"같은 100만원 벌어도 체감 달라"... 고물가에 실질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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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100만원 벌어도 체감 달라"... 고물가에 실질 소득↓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5.23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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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소득 늘었지만... 실질소득 1.6% 감소
소득 1분위,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
농식품부, "물가 하락 중" VS 통계청, "절대적인 물가 여전히 높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통계청의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실질소득은 감소했다. 

물가가 오른 만큼 소득이 늘지 않아 가구 실질소득이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특히 통계청은 물가 상승률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가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절대적인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계속된 고물가 여파에 가구당 월별 명목소득은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문슬예 기자]
계속된 고물가 여파에 가구당 월별 명목소득은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문슬예 기자]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분기 명목소득이 늘었음에도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은 농림어가를 포함한 전국 1인 이상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실질소득은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소득이 늘었음에도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른 결과다. 

특히 실질 근로소득이 3.9% 줄며 감소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지난 2006년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동향수지과장은 23일 <녹색경제신문>에 "명목소득은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이 줄었다는 것은 물가의 상승으로 내가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라며 "같은 100만원을 벌어도 실질소득이 줄어들 경우 같은 금액으로 체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소득분위별 소득·소비지출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5만7000원이지만, 소비지출은 131만2000원으로 지출이 소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경우 평균연령이 62.6세로 은퇴한 가구의 비중이 높은 것이 해당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은퇴 연령 가구의 경우 생활 유지를 위해 기본적으로 지출되는 비용보다 연금·저축 등의 소득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3.0% 증가한 반면, 실질소비지출 증가폭은 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오락·문화(9.7%)와 식료품·비주류음료(7.2%)의 지출이 소비지출 항목 중 전년동분기대비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편, 지난 14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크게 하락해 물가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 전년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의 상승폭이 6.3%였던 데 반해 지난 4월 2.9%를 기록해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물가 둔화세는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물가는 아직 높은 편이라는 입장이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동향수지과장은 23일 <녹색경제신문>에 "상대적인 관점에서 지난 2022년 6%대의 소비자물가 상승폭에 비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명목소득과 실질소득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절대적인 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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