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설경기 부진에 美 관세까지 악재로?…'중국산 리스크' 상시화에 못 웃는 포스코·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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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건설경기 부진에 美 관세까지 악재로?…'중국산 리스크' 상시화에 못 웃는 포스코·현대제철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5.30 0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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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철강, 국내에 저가로 수입돼 국내 철강사들 위협
중국 철강 수요 60% 가량 차지하는 건설산업 부진 여파로 공급 과잉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관세 부과 방침 발표로 미국 판로도 어려워져
미국 판로 막힌 중국산 철강, 국내로 밀려들어올 경우 더 큰 악재로 작용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최근 중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으로 인해, 미국 판로가 막힌 중국산 철강이 국내로 수입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값싼 중국산 철강이 현지 수요 정체로 국내에 수입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58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3.3% 감소한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철강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급감한 이유 중 하나는 값싼 중국산 철강이 국내로 수입됐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은 258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철강재 중에서도 중국산 철강재는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철강재 수입량 402만5000톤 중 약 65%가 중국산 철강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는 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국내 철강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중국산 철강이 이렇게 많이 수입되는 이유는 중국이 내수시장에서의 수요 정체로 남아도는 철강재를 국외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건설경기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철강협회는 ‘월간 철강보’를 통해 “올해 중국의 철강수요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혹은 1% 가량 감소하는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수요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건설산업 부진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판로가 막힌 중국산 철강까지 국내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국으로 가는 수출길이 막히면 중국은 다른 국가를 통해 남는 철강재를 수출하려고 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철강의 저가공세가 더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값싼 중국산 철강이 국내 산업을 위협하는 이른바 '중국산 리스크'가 상시화되는 모양새로 접어들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반덤핑 관세 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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