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관세에 따른 큐셀 부문의 미국 시장 개선 기대감 반영됐다는 평가
한화큐셀, 태양광 종합솔루션 제공으로 미국 시장 잡는다는 계획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미국 정부의 대중관세로 인해 태양광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에 대한 투자심리에 반영되는 모양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태양광 종합솔루션 제공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3만2400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1.37% 하락했지만 한 달 전 2만6000원선에서 지속적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확대된 배경에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의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백악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14.25%의 관세를 부과해왔던 다른 태양광 패널과 달리, 대형 전력 사업에 사용되는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해왔는데 이 조치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도 6월 6일자로 종료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이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이들 국가에서 제품을 조립해 미국으로 수출한다는 이유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패널은 미국 수입량의 약 80%를 차지해 지난 1년간 수입 금액이 125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저가공세로 미국 현지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한화솔루션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대중관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한화솔루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의 청원 내용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화큐셀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양면형 패널에 대한 관세 면제 폐지를 공식 청원한 바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시작한 대미 투자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뿐만 아니라 한화큐셀USA와 퍼스트 솔라 등 7개 태양광 업체는 미국 상무부에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최대 271.5%까지 올려달라고 청원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에 대한 한화큐셀의 청원 취지가 사실상 받아들여지면서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울 절호의 기회”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최대 규모의 한화큐셀 제조 인프라와 금융 솔루션을 결합해 주택용 태양광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화큐셀은 단순히 태양광 모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닌, 태양광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태양광 종합솔루션 회사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발전용 시장에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개발부터 기자재 공급, 설계·조달·시공(EPC), 매각까지의 종합 솔루션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