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이라도… 中 대신 ’대홍마’ 라인 공략하는 K-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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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이라도… 中 대신 ’대홍마’ 라인 공략하는 K-게임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6.03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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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홍콩·카카오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국산 게임... 중화권 진출 모색
시장 규모·게이머 성향 상 공략 유리... MMORPG 문법에도 익숙
로드나인. [이미지=스마일게이트]
로드나인. [이미지=스마일게이트]

국산 게임들의 속칭 '대홍마'(대만·홍콩·마카오) 진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해당 지역이 적지 않은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는 동시에 국내와 비슷한 게임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3분기 엔엑스쓰리즈게임즈가 개발한 MMORPG ‘로드나인’의 한국·대만·홍콩·마카오 동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비욘드 코리아’를 기치로 내건 카카오게임즈 역시 2분기 ‘아키에이지 워’의 대만·홍콩·마카오를 비롯한 9개국 동시 출시를 확정지었다.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모바일’을 들고 같은 지역을 공략한다. 진출 예정 시기는 내년 1분기다. 현지 퍼블리싱을 위해 2004년 설립된 베트남 테크기업인 VGN과 계약을 체결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해당 기업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수의 게임을 퍼블리싱 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대홍마'로의 ‘K-게임’ 진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해당 지역에 규모 있는 게임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중국(심천) 콘텐츠 산업 동향에 의하면, 2022년 홍콩 지역의 게임 시장은 1억1171만달러(한화 약 1538억원)의 매출 규모를 형성했다. 2027년 이르러서는 시장의 크기가 2억1868만달러(한화 약 3011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홍콩의 인구가 약734만명임을 감안했을 때, 인구 수 대비 탄탄한 시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데이터 분석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작년 대만의 게임 시장 매출액을 20억8752만달러(한화 약 2조8751억원)으로 추정했다. 2027년에는 해당 지역의 게임 매출액이 27억2430만달러(한화 약 3조7522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페이 게임쇼’와 같은 게임 전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해당 게임쇼에는 26개국에서 총 377개 업체가 참여했다. 관람객 수는 3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게임 행사인 지스타보다 큰 규모다. 작년 개최된 지스타 2023의 관람객 수는 19만7000여명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동 플랫폼 게임의 활발한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 내에서는 모바일 게임의 유저수와 매출액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년 홍콩 지역 내 모바일 게이머 수는 147만명이었다. 2027년 들어서는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다운로드 게임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스태티스타가 예측한 올해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2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7490억원)다.

대만 지역 내 리니지M. [이미지=엔씨소프트]
대만 지역 내 리니지M. [이미지=엔씨소프트]

MMORPG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 MMORPG 게임들이 해당 지역에 진출하는 데 성공한 것이 현지 게이머들의 친숙함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일례로 엔씨소프트 ‘리니지’, 웹젠 ‘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등이 각각 2000년, 2002년에 대만 지역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리니지’가 홍콩 서비스를 시작한 연도는 2001년이다. 

시간을 현재로 돌려보면,홍콩 지역에서는 ‘삼국지 전략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게임은 제작년 홍콩 지역에서 4000만 달러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오늘(3일)기준 해당 게임의 홍콩 앱스토어 내 매출 순위는 3위다. 

특히 대만에서의 ‘K-MMORPG’ 인기는 건재하다. 모바일 인덱스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오늘(3일) 기준으로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리니지M’이 대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와 2위를 수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역들이 같은 언어를 씀에도 불구하고 문화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만큼 효과적인 게임 수출을 위해서는 지역별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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