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ETF시장 다음 격전지는 연금시장...미래·삼성운용이 독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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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ETF시장 다음 격전지는 연금시장...미래·삼성운용이 독식할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6.1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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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90조돌파
높은 수익률과 안전성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 비중↑
삼성 KODEX, 미래에셋 TIGER ETF.[출처=각 사 홈페이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증권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9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연금저축과 퇴직연금(DC형, IRP) 적립계좌를 통한 ETF 잔고액 또한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과거 안정성을 중시했으나 증시가 급등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탓으로 보고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금저축 ETF의 경우 투자자가 각자 원하는 상품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과 회전이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퇴직연금 상품에 편입 가능한 운용사들의 ETF상품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금 ETF시장에서도 시장 프론티어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은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에 각각 투자하는 'KODEX 미국S&P500TR' ETF와 'KODEX미국나스닥100TR' ETF의 합산 순자산 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KODEX미국S&P500TR 순자산은 5천300억원, KODEX미국나스닥100TR은 2천300억원 늘어나며 7천600억원 이상 합산 순자산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KODEX미국S&P500TR'에 1천832억 원, 'KODEX미국나스닥100TR'에 1천98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투자금 유입 규모가 취합되지 않는 퇴직연금(DC/IRP)계좌를 통한 순매수를 감안할 경우 대부분의 순자산 증가가 개인 투자자들에 의한 것으로 삼성운용 측은 추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ETF는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며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매월 1% 이상의 분배금을 추구한다. 4월 말 기준 월 배당수익률은 1.08%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국내 상장된 채권형 월배당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높은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위해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ETF는 콜옵션 매도 비중을 최대 30%(명목금액 기준)까지로 제한한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주가 하락 시에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완충되지만,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해당 ETF는 옵션 부분 매도 전략을 통해, 나머지 70%는 채권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김수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선임매니저는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ETF는 옵션 매도비중을 30% 내로 제한하되 위클리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높은 수준의 인컴수익을 추구한다"며 "자본차익과 인컴수익의 적절한 균형을 갖춘 동시에 향후 금리 인하에도 베팅해 볼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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