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살충제와 같이 쓰는 것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A씨는 지난 여름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다 태운다’는 말을 몸소 경험했다.
자신의 태블릿 피씨 위의 모기를 잡기 위해 태블릿 피씨 위에 전기 모기채를 가져다 대고 작동 버튼을 눌렀고 순간 ‘파바박’하는 소리와 함께 그 뒤로 태블릿 피씨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AS센터에 가져가보니 태블릿 피씨의 메인보드가 탔다는 진단과 함께 할인가에 새제품을 구매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처럼 요즘 가정 내 하나씩 구비되어 있는 전기 모기채를 태블릿 피씨, TV 등 가정 내 가전기기에 대고 작동하다 가전이 고장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기 모기채의 기기내 철제망 사이에 전류를 흘려보내 벌레를 태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다르게 말하면 같은 원리로 가전기기 내부에 존재하는 회로도 전류도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전기 모기채는 작동버튼을 누르게 되면 순간 전압이 최대 3300~3600V 수준까지 올라간다.
예를 들면 TV 위에 앉은 모기를 잡기 위해 전기 모기채를 가져다 댄다면 TV는 순간적으로 고전압이 흐르게 되고 그 순간 고전압 대응 설계가 충분하지 못한 모델의 경우 합선이 되거나 타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당연히 순간적으로 고전압이 흐르기 때문에 철제망 쪽에 신체 일부가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간혹 벌레를 잡겠다고 모기약이나 파리약 같은 스프레이 화기성 제품을 뿌린 자리에 전기 모기채를 작동하는 행동 역시 화상을 입거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스프레이형 살충제 내부에 채워져있는 액화석유가스(LP가스)가 공기 중에 분사돼 전기 모기채의 스파크와 만나게 되면 작은 스파크여도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전기 모기채 사용시 안전수칙으로
△인화성 물질인 액화석유가스(LPG)가 포함된 살충제와 전기모기채를 동시에 사용하면 방전 과정에서 가스에 불이 붙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제품의 손잡이나 안전망, 전류망에 손상이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손상되었다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전류망에 손이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사용 직후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전류가 흐를 수 있으므로 전류망을 만지지 않습니다.
△큰 살충효과를 위해 안전망을 뜯어내거나 건전지(배터리)를 개조하여 전압을 높이는 경우가 있는데, 감전사고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조심합니다.
안내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