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보업계 쏠림현상 약화 전망...상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
- 향후에도 생·손보사간 새로운 고객니즈 발굴에 전력 집중 예상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보험업계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제3보험 시장을 두고 생·손보사간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생명보험사들이 선보인 암보험 등 제3보험 관련 신상품이 잇따라 주목받았다면, 올 하반기 접어들어서는 손해보험사들이 새로운 컨셉의 건강보험으로 시장 반격에 나서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생보사들의 제3보험 시장 공략은 소기의 성과를 거둔 모양새다. 그간 손해보험사들의 텃밭으로 여겨지며 쏠림 현상이 뚜렷했던 시장에서 생보사들은 1분기 전년 대비 시장점유율의 눈에 띄는 상승을 이끌어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보험업계 상위 5개사 기준 제3보험 시장 점유율은 24%를 차지하며, 전년(18%)대비 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계에서 제3보험 관련 상품이 시장 성장률과 수익성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며 "생보사들은 기존 주력상품인 종신보험 등의 경쟁력 약화로 암보험 등 제3보험 상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수익성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3보험 시장에 대한 점유율 구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손보사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대형손보사들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컨셉을 도입한 보장 세분화에 나서고 있다.
8일 삼성화재는 고객 건강관리를 위한 맞춤형 컨셉의 '마이핏 건강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상품 특징은 모듈형 구조와 납입지원, 무사고 계약전환 기능을 통해 경쟁력 있는 보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모듈형 보장 구조를 통해 고객의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형 보장을 제안할 수 있으며, 나와 부모님 건강, 주거, 운전자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또, 모듈 간 연계성 강화를 위해 보험료 납입지원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고객이나 가족의 암 진단 및 주택 화재 등의 사고 발생 시에도 보험료를 지원받아 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 고객 생애주기 변화에 따라 모듈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이와 함께 무사고 계약전환 기능을 통해 고객이 건강을 유지할수록 저렴한 보험료로 전환된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진단 및 치료비 담보와 비만수술비도 신규 담보로 탑재됐다.
같은 날 KB손해보험은 보험 계약의 핵심 요소인 고지의무에 주목했다. 기존 간편보험의 고지사항 중 입원과 수술에 대한 질문을 분리한 신상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KB 입원·수술 하나만 물어보는 간편건강보험'은 입원과 수술을 묻는 질문사항을 분리해 가입문턱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고지기간 동안 입원 치료력이 없는 고객이 건강검진을 하던 중 대장 용종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 경우 입원만 물어보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반대로 고지기간 동안 수술 치료력은 없지만 근골격계 질환으로 입원 이력이 있는 고객은 수술만 물어보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에는 계약 전 알릴의무에 입원과 수술 여부를 묻는 질문 중 하나만 해당 되어도 경증 유병자를 위한 상품에 가입할 수 없어 보다 비싼 간편보험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 신상품은 입원과 수술에 대한 질문을 분리해 고객의 상품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 올해 장기보험 상품 개정은 성장 전망이 밝은 질병, 상해, 간병 등을 보장하는 제3보험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 트랜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 보장성 상품 중심의 보장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신담보 개발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