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TDF' 인기라지만…"2030 투자자는 아직 낯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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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TDF' 인기라지만…"2030 투자자는 아직 낯설어"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7.12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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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DF 시장 성장세···디폴트옵션 시행 영향
2030 투자자 TDF 관심도 증가
TDF 시장 점유율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최근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사회 진출과 함께 투자를 시작한 2030 투자자들의 TDF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TDF 각 상품이 보유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생애주기 자산 배분 곡선)'가 투자자 연령대에 맞춘 자산 배분의 설계도 역할을 하므로 목표 시점에 따라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어려운 초보 투자자들은 TDF를 연금 투자의 기본으로 활용하면 좋다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관련 시장 성장세에 비해 초보 투자자들의 퇴직연금 제도와 연금 투자에 대한 이해도는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금 투자를 고려하는 2030 사회 초년생들은 직접 투자에 적극적인 유형과 그렇지 않은 유형으로 나뉘지만 두 부류 모두에게 연금투자 수단으로 TDF를 추천한다"고 했다.

관계자는 "TDF를 전문가가 생애주기에 맞게 설계한 자산 배분 전략에 투자를 맡기고, 그 과정을 본인만의 투자 기준 지표를 만들어 가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TDF는 국내 및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자산을 배분하기에 매년 나의 투자 성과가 TDF에 따른 내 연령대 자산 배분 전략에 비해 괜찮은 성적인가 비교 점검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 지정 운용 제도) 시행 이후 국내 TDF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TDF는 가입자의 은퇴 예상 시기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주식과 채권 등 투자 비율을 가입자 연령대에 맞춰 조절해 주는 연금 투자 상품이다.

상품명 뒤에는 투자자가 은퇴를 계획한 연도를 뜻하는 숫자인 '빈티지'가 붙는다.

빈티지는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TDF 2025부터 TDF 2050, TDF 2055 등 5년 단위로 출시되는데, 국내에선 이미 TDF 2080까지 나와 있다.

최근 국내 연금 투자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내자 30대 투자자를 중심으로 사회에 진출해 투자에 갓 입문한 2030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퇴직 시점을 대비한 TDF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TDF 설정액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약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회사의 TDF 상품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미래에셋전략배분 TDF 혼합자산자투자신탁'으로, 해당 상품의 빈티지 별 설정액 순위는 TDF 2025(8918억 원), TDF 2030(6030억 원), TDF 2045(5919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2030 투자자들의 TDF 관심도 증가에 따라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같은 연령대를 타겟으로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미래에셋TDF2055' 시리즈를 출시했다.

'미래에셋TDF2055' 시리즈는 2055년을 목표 은퇴 시점으로 하는 장기 투자형 상품으로, 목표 시점이 30년 이상 남아있는 만큼 투자 초기에는 주식 비중을 80% 이상으로 설정해 보다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추구한다.

시리즈는 '미래에셋전략배분 TDF'와 '미래에셋ETF로 자산배분TDF' 2종으로, 각각 2025년부터 이번에 신규 출시한 2055년까지 5년 단위의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부문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연금 투자 계획을 세우지 않은 연령층이 3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금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마음편한 TDF 2050'이 MZ세대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신한자산운용 TDF의 온라인가입자 비중은 52%로 TDF 상위 운용사 중 유일하게 50%를 넘어섰다. 특히 '신한마음편한 TDF 2050'은 동일 유형 빈티지 중 온라인 판매 1위로, 업계 TDF 전체 156개 중 2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MZ세대가 유튜브 및 온라인 채널 등 뉴미디어를 많이 활용하고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해 2021년 연금과 디지털마케팅을 접목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연금디지털솔루션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마음편한 TDF는 당사 상품 중심이 아닌 전 세계 우수한 ETF, 펀드를 자유롭게 투자하는 Open universe로, 특히 철저한 리서치와 리스크 분석을 통해 개별 종목에 일부 투자하는 형태로 더 적극적인 자산 배분을 시행한다"고 했다.

그러나 2030 투자자들의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 등 관련 제도 인식도는 아직 낮은 편이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지난 2022년 30대부터 50대까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3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에 비해 국내 TDF 상품 수는 150여 개에 육박하고 있어, 일각에선 2030 투자자들의 관련 제도에 대한 낮은 이해도가 연금 투자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초보 투자자들이 TDF를 비롯한 연금 투자를 고려할 때 무엇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냐는 질문에 "먼저 하우스의 안정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TDF는 은퇴 시점의 도래로 인해 5년 단위로 계속 상품이 꾸준히 출시돼야 하는 상품이기에 하우스가 대형·중형·소형인지 여부를 떠나 지속적인 TDF 출시가 가능하도록 상품 운용과 규모 면에서 안정성을 보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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