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악화일로'..."중소형사는 시름 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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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손해율 '악화일로'..."중소형사는 시름 더 깊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07.26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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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악화
- 중소형사는 지난해에도 자동차보험에서 손실 기록...올해 더욱 심화될 듯
- 추세 이어지면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검토될 듯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100% 이상인 보험사[사진=각사]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올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손보업계 중소형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보험에 대한 대형사 쏠림은 계속되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에서 열위에 있는 중소형사들은 손해율 관리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6일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 원리상 계약자 수가 많을수록 사업비의 효율성이나 리스크 관리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 인지도 및 시장 규모에서 밀리면 적극적인 판매전략을 펼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에서 역대급 이익을 거뒀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오히려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점유율 상위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7384억원의 보험손익을 누린 반면,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낮은 5개 중소형사들은 △72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캐롯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비대면손보사들도 적자 구간에 머물렀다.

또한 지난해말 기준 상위 4개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85.3%로 전년(84.9%) 대비 0.4%p 상승했지만 중소형사들의 점유율은 같은기간 8.9%에서 8.4%로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에 대한 과점구조는 점차 심화되는 추세다.

특히 중소형사들의 불안감은 올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79.5%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2.3%p 상승했다. 올 1분기 대형 4개사 평균 손해율 79.4%와 비교해도 더 악화된 수치다.

더군다나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피해와 함께 통상 계절적 요인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될 우려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올들어 보험료 인하와 함께 차량이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미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악화됐다"며 "올해 말까지 손해율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아 연말쯤이면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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