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12조원을 넘어섰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과정, 책임준공형 관리형 사업장 재분류 등의 영향으로 금융권의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5대금융은 부실채권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는 한편,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약 12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2019년 1분기(0.63%) 이후 가장 높았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0.68%로 5대 금융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은 2018년 1분기(0.70%) 이후, 신한금융은 2017년 2분기(0.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협금융(0.59%), 하나금융(0.56%), 우리금융(0.56%)이 그 뒤를 이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20년 1분기(0.60%), 하나금융은 2019년 2분기(0.56%), 우리금융은 2019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금융권은 비은행 부문 PF 관련 고정이하여신 증가 등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부실채권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5대 금융은 지속적으로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고 있다. 

5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털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상반기 2조2232억원을 정리했던 것과 비교해 1.47배(1조472억원)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부실채권 상·매각 뿐만 아니라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2분기 부동산신탁에서 약 800억원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PF에 대한 개별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총 2714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PF 관련 충당금으로 약 800억원, 400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과 건설 업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매각, 충당금 적립 등 다양한 조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