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대 금융지주 은행 의존도 살펴봤더니...우리금융 95% 넘어 '1위'
상태바
상반기 5대 금융지주 은행 의존도 살펴봤더니...우리금융 95% 넘어 '1위'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7.30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금융, 상반기 은행 의존도 95.3%로 1위
비은행 강화 위해 M&A 추진 중
KB금융과 하나금융, 은행 의존도 대폭 낮아져
"비은행 계열사 약진했기 때문"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들의 성적이 공개된 가운데,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95%를 넘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보단 의존도가 낮아졌으나 실적 성장을 위해선 비은행 강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신한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들은 은행 의존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비은행 비중이 작년 말 대비 15%포인트(p) 이상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 의존도가 76.2%로 집계됐다. 작년 말 84.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9%p 하락한 수치다. 해당 기록은 지주사가 거둔 당기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을 토대로 계산됐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95.3%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84.6%), 신한금융(74.8%), 농협금융(72.2%), KB금융(54.1%) 순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상반기 1조75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해 발군의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1조673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한 우리은행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우리금융이 여기서 한 단계 실적 부문에서 '스텝 업'을 이루려면 비은행 부문이 강화돼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이 부진하면 우리금융의 실적이 후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더 시급할 수밖에 없다. 

비은행이 약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우리금융은 최근 증권과 보험을 넘나들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 우리금융은 내달 1일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다.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위해 매각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은행 의존도가 낮아지긴 어렵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제 막 탄생한 증권사이기에 그룹사 이익에 기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두 생명사를 품에 안기 위해 양측 간 가격 이견을 좁혀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한편, 신한금융의 경우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작년 말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은행 의존도가 높아졌다. 상반기 신한금융은 2조747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이룩했다. 그러나 비은행 계열사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에 은행 의존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은 2072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14.3% 역성장했다. 신한캐피탈 또한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108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아직 하반기 실적이 남아있으나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비은행 계열사의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KB금융.
KB금융

눈여겨볼 만한 점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작년보다 크게 강화된 점이다. KB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작년 말 70.4%에서 올해 상반기 54.1%로 나타나 16.3%p 하락했다. 하나금융 또한 같은 기간 100.1%에서 84.6%로 15.5%p 감소했다. 우리금융(4.6%p 감소), 농협금융(7.5%p 감소), 신한금융(4.6%p 증가)와 비교해 은행 의존도 하락폭이 큰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761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50.7% 급증했다. 하나증권은 131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9%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표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다변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한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성장이 뒷받침되며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고른 실적 성장을 이룩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그룹사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