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증시 충격 탓 금융주 차익실현 거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코스피가 8% 넘게 폭락하며 금융주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금융주는 2분기 호실적과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힘입어 급등했던 터라 하락세가 가파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 신한지주, KB금융 등은 고점 대비 10% 넘게 급락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일) 대비 234.88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선으로 마감했다. 이날 2% 넘게 하락하면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낙폭이 커지며 오전 11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오후 1시56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정부 밸류업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주는 이날 모두 7% 이상 하락했다. 금융주가 7% 넘게 떨어진 것은 2020년 4월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5300원(8.55%)떨어진 5만6700원, 신한지주는 4300원(7.53%) 내린 5만2800원, KB금융은 6400원(7.69%) 하락한 7만6800원, 우리금융지주는 1150원(7.60%) 내린 1만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는 2분기 호실적과 주주환원책을 내세우면서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미국발 증시 충격으로 국내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금융주에서 대규모 차익실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은행별 주가는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둔화됐고 특히 2일에 증시가 크게 하락하며 상승 폭이 컸던 은행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이 나타났다"며 "은행들이 지금까지 제시한 주주환원 계획을 주가가 반영해 큰 폭으로 상승했기에 이제는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대형 은행주가 최근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단 관측도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등 경기 침체 관련 우려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은행이 펀더멘털(기초 체력) 측면에서 편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