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22일 취임 1주년 '전경련 탈피'...삼성·SK·현대차·LG 재가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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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경협 회장, 22일 취임 1주년 '전경련 탈피'...삼성·SK·현대차·LG 재가입 '성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8.19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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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기관명 변경 등 변화 주도
- 4대 그룹 중 현대차 회비 납부...삼성 SK LG '검토'
- '미국통' 네트워크 활용...미국 대선 계기 위상 강화
- 김병준 고문, 10월 국감 등 정경유착 이슈 '과제'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4대 그룹의 회원사 재가입 및 회비 납부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정경 유착'에 대한 고리를 완전히 끊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진 회장은 미국 정관계 네트워크가 강한 만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계기로 글로벌 위상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류진 회장은 오는 22일 한경협 회장 취임 1년을 맞지만 별도의 취임 1주년 메시지 없이 조용히 기업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류진 회장은 작년 8월 취임식에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윤리위원회를 신설해 단순한 준법 감시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

그리고 취임식 전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55년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기관명을 변경했다. '국정농단' 꼬리표를 떼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류진 회장은 가장 먼저 경제 외교를 통한 '한국형 싱크탱크' 도약을 추진했다. 취임 한 달 뒤인 작년 9월 첫 공식 국제행사인 '폴란드 크리니차 포럼'에 민간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과 방산·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1월에는 일본 게이단렌과 함께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양국 스타트업 육성 협력 강화 ▲한·미·일 3국 간 경제협력체 신설 ▲한국의 포괄·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워싱턴 DC를 찾아 코리아 코커스(상·하원 지한파 모임) 소속 의원 면담, 피터슨 연구소, 미국 대기업 협의체(BRT) 등을 방문하며 한국 경제계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4대 그룹 복귀'는 류진 회장의 가장 큰 성과다. 4대 그룹은 한국경제연구원 흡수통합을 계기로 한경협에 복귀했다. 류진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으로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총 5곳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회비 납부는 류진 회장이 '미국통'이며 한경협의 미국 정계 네트워크 등이 고려된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과 LG그룹도 회비 납부를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다만 삼성의 경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여전히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삼성 준감위는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삼성의 회비 납부를 보류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 대행(현재 한경협 상근 고문)

4대 그룹은 한경협의 1그룹에 해당해 연간 회비가 각각 35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회비 납부는 국회 국정감사 이후가 될 전망이 나온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 대행이 여전히 한경협에서 상근 고문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논란이다. 아울러 최근 광복절을 계기로 정치적 이슈로 불거진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 출연도 문제다.

한경협은 11월 미국 대선을 계기로 글로벌 위상 강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한경협은 지난 14일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2024년 대통령선거 정강(Platform, 정책방향)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대부분의 정책에서 양 당간 큰 온도차를 보였다"면서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계 관계자는 "회비 납부는 오는 10월 예정된 22대 국회 국정감사기 부담이 될 전망"이라며 "일부 국회의원들은 한경협 재가입, 김병준 한경협 상근 고문 등에 대해 신(新) 정경유착으로 규정하고 4대 그룹 총수의 증인 채택 가능성도 나온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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