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도 TSMC, 엔비디아 공격당한 바 있어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미국 방위산업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로칩 테크놀러지’(이하, 마이크로칩)가 정체불명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일부 제조시설이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및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외부 사이버공격으로 인해 마이크로칩의 내부의 시스템이 정지됐고 일부 제조공정이 중지돼 생산 규모가 축소됐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칩은 지난 17일 “내부에 알 수 없는 수상한 활동이 감지됐다”며, 이틀 뒤인 19일에는 이로 인해 “특정 서버와 사업 부분이 방해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로칩은 “공격받은 시스템은 추가 피해가 번지를 것을 막기 위해 격리시켰으며 외부 사이버 보안 고문의 도움을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으로 회사 재정이나 생산물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은 바는 없다는 것이 마이크로칩의 주장이다.
이같은 랜섬웨어 사이버공격은 반도체 업계에서 이전에도 수차례 일어난 바 있다.
업계 1위를 달리는 TMSC와 엔비디아 역시 각각 2023년, 2022년에 해커들의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다. TSMC의 경우 그 당시 해커 조직은 TSMC의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겠다며 7000만달러(약 923억원)를 요구했다.
엔비디아는 그 당시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내부 시스템이 약 이틀간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이크로칩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법(US 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 받은 바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마이크로칩에 1억6200만 달러(약 212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칩은 미군 전투기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에 이어 두 번째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 선정됐다.
마이크로칩은 보조금을 통해 특수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9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