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선수단은 물론 지원 인력 등 270여명 초청
- 정의선 "여러분 세대가 만드는 미래에 대한 확신 감사"
- K스포츠와 K팝 만남 자리 갖기도...뉴진스 등 공연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파리 올림픽 금메달 5개 석권과 관련 "앞으로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를 개최하고 선수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며 "좋은 성과를 낸 방식은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들을 과감히 혁신해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안세영 선수가 제기한 불공정 논란 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안세영 선수에 대해 "세트마다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피나게 노력하고 무릎 부상을 이겨내서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 전원은 물론 가족과 지도자, 경기단체 관계자, 선수촌 지원요원 등 270여명을 초청했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도 참석했다. 아울러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 선수단 조리사, 국가대표 지원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원, 안전지원단 투입 경찰관 등도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한 헤드테이블에는 양궁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정의선 회장이 앉았다. 또 박혜정(역도), 서채현(스포츠클라이밍), 성승민(근대5종), 송지영(핸드볼), 이우석(양궁) 선수를 비롯해 유인촌 장관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스포츠는 인간의 삶에 정말 중요하다"며 "평화와 단결,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기 때문에 인간의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어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전 세계 자유, 공산 진영이 모두 하나가 돼 평화와 단결을 만들어내면서 대한민국은 올림픽에 대해 레거시와 지분을 갖고 있다"며 "선수 여러분이 멋진 경기를 통해 이런 대한민국의 레거시를 더욱 발전시켜줬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 성과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 체계적인 지원, 스포츠 과학이 어우러지며 일군 결과"라며 "최근에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브레이킹과 같이 새로운 종목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데, 우리 청년 선수들이 새로운 종목에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세심하게 지원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세운 대기록이 많다"며 "대표적으로 양궁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등은 어느 나라도 깨기 힘든 전무후무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11연패 하실 수 있죠?"라고 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면서 격려했다.
정의선 회장은 첫 번째 축하공연이 끝난 뒤 마이크를 잡았다. 정의선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행복을 안겨드리고 여러분의 세대가 만드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열심히 (선수들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양궁은 파리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 5개 모두를 획득했으며, 특히 여자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10연속 금메달 신화를 달성했다. 남자 양궁은 3연패를 달성했고 김우진 선수는 금메달 5개를 비롯해 최다 수상자가 됐다.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올림픽을 앞두고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복사냉각 모자' 등을 지원했다. 파리 현지에서는 양궁 경기가 열리는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여㎞ 떨어진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 전용 연습장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날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와 지도자 등을 위한 '국민감사 메달' 수여식도 열렸다. 국민감사 메달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다. 메달 앞면에는 'Team Korea(팀 코리아)'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였다.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144명과 지도자 90명 모두에게 제공됐다.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부부 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등 과거 올림픽에서 뛰어난 업적을 거둔 '스포츠 전설'들이 수여자로 나섰다.
이어진 만찬에서는 안심스테이크가 주메뉴로 제공됐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만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젊은 올림픽 선수들이 기운을 더 낼 수 있게 고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며 메뉴를 직접 선택했다"고 전했다.
또 K스포츠의 위상은 K컬처와 만났다. K팝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유닛(unit)인 부석순이 파리올림픽 팀코리아 공식 응원가인 '파이팅 해야지'와 '거침없이'로 공연을 시작하자 함성이 쏟아졌다.
이어 퓨전국악그룹 상자루가 영국 팝송 'Shape of You'와 농악곡 '경북스윙' 공연을, 하모나이즈 합창단은 '챔피언스',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무대를 펼쳤다.
특히 걸그룹 뉴진스가 등장하자 선수들은 깜짝 놀라며 환호했다. 뉴진스는 'Hype Boy', 'ETA', 'How Sweet'을 부르며 선수단을 응원했다. 뉴진스 멤버 민지는 "여러 선수분과 한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어 영광"이라며 "뉴진스도 선수단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