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적자 600억원 돌파' 알뜰폰 사업 계속할까?
상태바
KB국민은행, '적자 600억원 돌파' 알뜰폰 사업 계속할까?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10.10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뜰폰 사업 'KB리브 모바일', 19~23년 적자 605억원... 시장 점유율·가입자 수 등도 기대 이하
"알뜰폰 사업 자체보다 개인정보 수집 등 '잿밥'에 더 관심 많은 것 아니냐" 비판 나와
국민은행 "알뜰폰 사업 경쟁력 강화 집중하고 있어... 다른 목적 있다 평가하는 것 억울해"
[제공=KB국민은행]
[제공=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인 'KB리브 모바일(KB Liiv M·리브엠)'로 600억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내부 조직 확대와 개인정보 수집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은행 측은 "알뜰폰 사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사업 철수 또는 축소 없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KB리브 모바일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KB리브 모바일의 누적 영업 손실액은 사업 시작 첫 해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05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8억원, 2020년 140억원, 2021년 184억원, 2022년 160억원, 2023년 113억원이었다. 적자폭의 증감은 있었으나 지난 5년간 꾸준히 손실이 쌓인 셈이다.

이는 매출만큼 비용이 불어난 결과다. 같은 기간 KB리브 모바일 관련 매출액은 4000만원에서 1251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영업비용도 9억원에서 1364억원으로 덩달아 늘면서 4년간 100억원대 적자를 유지했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 관련 주요 투자 비용으로 통신 시스템 구축비 189억원, 고객센터 인건비 202억원, 내부 인건비 186억원 등 577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KB리브 모바일은 시장 점유율, 가입자 수 등 핵심 성과 지표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5%, 2021년 3.7%, 2022년 5.3%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4.8%로 감소 전환하며 5%대에 머물고 있다.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SK텔링크 등 이동통신 대기업 계열사가 독식 중인 시장을 나름대로 공략하긴 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입자 수도 마찬가지다. KB리브 모바일의 올 상반기 말 기준 가입자 수는 42만 명 수준으로, 사업 5년차 임에도 초기 목표로 내세운 100만 명에 멀찍이 떨어져 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알뜰폰 시장 성장세가 더뎌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KB리브 모바일의 목표 달성 시점은 한층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알뜰폰 누적 순증 회선은 약 64만415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96만개) 대비 33% 감소했다.

[제공=KB국민은행]
[제공=K
B국민은행]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 자체보다 '잿밥'에 더욱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내부 조직 확대와 개인정보 수집 등을 위해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민수 의원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알뜰폰 회원가입 과정에서 가입자 인터넷 접속정보 6억6000만건을 과도하게 수집했다는 이유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태료 120만원과 개선 권고 처분을 받았다"며 "(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하면서 인건비를 시설 투자비보다 2배 더 지출하고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본래 사업 목적보다 내부 조직 확대와 개인정보 수집에 더 관심이 많은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알뜰폰 사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사업 철수 또는 축소 없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수업무 지정을 받으며 비로소 '정식' 알뜰폰 사업자가 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 및 실적 개선 등에 매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이동통신 사업을 하던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인 당사로서는 24시간 고객센터와 같은 각종 인프라 등을 구축하는 데 그간 비용과 인력을 계속해서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며 "손실 규모 등을 근거로 당사의 알뜰폰 사업에 다른 목적이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당사 입장에서는 억울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4년 간 혁신금융 서비스를 통해 제한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해왔지만 정식 사업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사업 확장 등이 늦춰졌다"며 "정식 사업자가 된 것을 계기로 알뜰폰의 영업점 판매를 시작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고객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의 인터넷 접속정보와 관련한 과태료 및 개선 권고 처분에 대해 "당사가 다른 사업자에 비해서 과도하게 또는 부적절하게 정보수집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절차를 개선하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