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알뜰폰시장 개척하다 '계륵'된 KB리브엠...지속가능 모델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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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알뜰폰시장 개척하다 '계륵'된 KB리브엠...지속가능 모델 찾기 분주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9.12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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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총 492억원 영업손실
대안신용평가 모델 큰 실효성 없어
국민은행
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민은행 신사업의 중심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알뜰폰 리브엠이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수익성 개선이 지지부진하고 금융 서비스와도 큰 시너지가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민은행이 리브엠을 통해 향후에도 재미를 보지 못한다면 사업을 지속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브엠은 2019년 알뜰폰 시장 진출 이후 2022년까지 총 49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 역시 6월 말 기준 42만명에서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업초기 100만 가입자 목표를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이를 달성하는 것은 요원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민은행을 향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비판도 거세다. 은행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출혈경쟁에 나서면 중소 알뜰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 밀려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금융위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사업 부수업무 허가를 철회하라'는 성명에서 "금융자본을 앞세운 초대형 시중은행이 알뜰폰사업을 영위할 경우 이동통신시장 내 경쟁제한으로 인해 중소 알뜰폰사업자의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크다"며 "KB국민은행이 내수시장에서 금융업 본연의 경쟁보다는 중소 알뜰폰사업자들과의 약탈적인 가격경쟁에만 몰두하고, 마이데이터 판매에만 몰두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 사업을 통해 수익보다는 신용평가모델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대안신용평가 모델 역시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은행이 앞서 비슷한 방식을 도입했지만 대출 부실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조8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잔액(3조4949억원)과 비교하면 11%많다. 다만 대출 증가분만큼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도 늘어 대안신용평가 모델의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인터넷 전문은행 3사가 보유한 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는 4784억원으로 전년 동기(3339억원) 대비 43.25% 급증했다. 부실채권 가운데 11%(553억원)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했다.

업계는 국민은행이 최근 영업점에서도 리브엠 서비스를 판매하는 등 리브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노력을 향후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적자가 지속되고 금융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면 사업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리브엠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실질적으로 재미를 본 점이 별로 없다"면서 "리브엠과 주력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할 방법을 찾거나 리브엠을 축소하는 일도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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