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이용자 수 4월부터 꾸준히 상승세
쿠팡이츠 ‘무료배달’ 정책의 명과 암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이 지난달 식음료 분야에서 신규 설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배달 플랫폼 3사 중 지난달 월간 사용자 수가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정책이 꾸준히 이용자 유입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당 정책 도입으로 쿠팡이츠는 배달 생태계를 교란했다는 비판을 받는 중이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이츠가 지난달 식음료 업종 어플리케이션 중 신규설치 1순위를 차지했다.
11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9월 인기 앱·게임 순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및 IOS 사용자 기준 쿠팡이츠 어플리케이션이 신규 설치된 건은 55만 건으로 식음료 업종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같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이 신규 설치 54만 건을 달성하며 뒤를 이었다. 3위부터 10위는 각각 BBQ 치킨(39만 건), 캐치테이블(26만 건), 스타벅스(21만 건), 배달요기요(20만 건), 교촌치킨(15만 건), 컬리(15만 건), 맥도날드(15만 건), 버거킹(15만 건) 순으로 순위가 집계됐다.
또한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 사용자 수(MAU)는 배달 플랫폼 3사 중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MAU는 836만명으로 전월(810만명)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쿠팡이츠의 MAU는 지난 4월(684만명) 무료배달 정책 도입 이후 매월 꾸준하게 성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의 MAU는 지난달 2262만명으로 전월(2280만명)대비 0.7% 소폭 감소했고, 요기요는 504만명을 기록하며 전월(550만명)대비 9.1% 감소했다.
업계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정책이 전국의 이용자들에게 각인되며 애플리케이션 이용률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11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가장 먼저 시작하기도 했고, 전국 모든 지역에서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쿠팡이츠’하면 ‘무료배달’을 떠올리게 된 것 같다”며 “무료배달을 이용할 수 있는 허들이 낮다는 점이 쿠팡이츠에 소비자들이 계속 유입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정책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정 감사에서 다른 의미로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고 있다. 배달업계에 해당 정책을 도입하며 배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지난 8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는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 개시 이후 배민 또한 무료배달 월정액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출시하며 배달앱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본사 자본력, 지배력을 동원해 입점업체를 괴롭히고 최근에는 최혜대우까지 요구하며 입점업체들을 옥죄고 있다”는 등의 질타를 받았다.
김명규 대표는 이러한 질타에 “상생협의체에 진중하게 임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같은 날(8일) 진행된 배달플랫폼-입점단체 상생협의체 6차 회의는 배달 플랫폼들이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평가받은 상생안을 제시하며 파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협의체는 이번 달 14일 7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협의체 종료가 임박했음에도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예고한 ‘10월 내 상생안’ 도출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