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사업 추진 계획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은행이 캄보디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과태료를 부과받는 등 겹악재를 마주한 상황이다. 업계는 우리은행이 캄보디아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어떤 수를 꺼내들지에 관심이 모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2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캄보디아은행의 순이익이 851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우리은행은 올해 캄보디아 중앙은행에서 내부감사, 리스크관리 등 내규 정비 미흡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업계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후 각국의 금융감독 기조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에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사업을 재정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우량 자산과 수신을 늘리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법인에 1억달러를 증자하며 영업력도 키웠다.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캄보디아에서 실적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비이자이익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까진 국내에서의 영업전략과 같이 이자장사에 치중한 수익구조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방카슈랑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11월 일본계 생명보험사 다이이치 생명과 손을 잡고 올해 캄보디아에서 방카슈랑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정치권으로부터 캄보디아에서 고리사채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우리은행이 캄보디아에 가서 빈민구제 은행이면서 월드비전이 만든 마이크로파이낸스에 해당하는 '비전펀드'를 인수한 적이 있고, 이를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존에는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해 빈민구제 차원에서 대출해준 건데, 그것을 다 갚으라고 하면서 다른 사채를 쓰도록 했다"면서 "그래서 현지 조사를 나갔던 국내 공익 변호사들의 얘기에 의하면, 새 대출을 받아서 빚을 갚으라고 했고, 빚을 못 갚는 경우에는 농지를 매각해서 갚으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우리은행이 캄보디아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이와 같은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은행을 통해 확인해보겠다. 그리고 질의한 취지는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 혹은 약탈적 금융의 금지 등을 지적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해외 현지에서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답변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