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26%, "30일 지나서 대금 받는다" 답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애로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개선 방안 모색하겠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편의점의 평균 마진율이 4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형마트(20.4%), 백화점(22.8%)과 비교해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한편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유통업계 내 정산 기한 이슈가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편의점 납품업체 25.5%는 판매대금 정산 기한이 30일이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편의점 납품거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편의점 평균 마진율은 직접 납품업체 납품단가 기준으로 43.2%를 기록했다. 이어 유통벤더사(중간 유통업체) 납품단가 기준 마진율은 무려 46.6%에 달했다.
편의점의 마진율이 다른 업계에 비해 높은 이유로는 손쉬운 접근성과 낮은 가격 민감성이 꼽힌다.
실제로 편의점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편의점은 원하는 물건을 손쉽게 근처에서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민감성이 낮은 업종”이라며 “이에 마진율도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조사에선 납품업체와 편의점이 거래조건을 협상할 때 양측의 중간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의견이 직접 납품업체 79.8%, 유통벤더사 61.4%로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납품 거래 비용에 대해선 직접 납품업체의 76.6%와 유통벤더사를 통한 납품업체의 68.3%가 전년 대비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부담이 커졌다"는 의견은 직접 납품업체가 19.1%를 기록했고, 유통벤더사를 통한 납품업체가 22.8%였다.
하지만 물류대행비를 포함한 납품 거래 비용은 대부분의 납품업체가 직접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직접 납품업체의 93.1%가 “우리가 부담한다”고 답했다.
또한 편의점이 주거래 납품업체에 정산금을 지급하는 기간은 16~30일 사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0일이 넘어간다”고 답한 업체도 직접 납품업체가 25.5%, 간접 납품업체 26.7%, 유통벤더사가 20.5%에 달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편의점 납품 중소기업의 거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는 편의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및 유통벤더사 369개가 참여했으며, 지난 7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실시됐다.
이 중 유통벤더사는 중소 제조업체의 제품을 떼다 편의점 본사에 납품하는 중간 유통업체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난 2021년부터 유통 산업에서 편의점 매출 비중이 대형마트를 넘어 지속 증가했다”며 “이번 조사는 납품업체의 거래 실태를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편의점 납품거래 실태조사를 지속해 편의점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의 애로를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