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신용도 하락 우려
상반기 평균 총자산수익률(ROA) 0.5% 하회...수익창출성 의문 지속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자기자본 4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가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또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와 달리 실적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에 따른 영향으로 iM증권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만 1800억대의 충당금을 쌓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와 달리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익스포저를 중심 수익성을 키워왔다"면서 "최근 다시 PF쪽에 힘을 주는 일부 대형사와 달리 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부실사업장)정리과정에서 기존 충당금적립분을 상회하는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에 따르면 고위험 부동산PF 익스포저에 노출된 증권사(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iM증권, BNK증권)가 부동산금융을 대체할 다른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서 좀처럼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는 그간 부동산PF를 통해 높은 수익을 창출해 왔다. 다만 지난해부터 시장 악화하자 부동산 금융 수수료 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부담 등 요인으로 순이익이 감소 했다. 총자산수익률(ROA) 또한 0.5%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순손실 192억원, 당기순손실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속 충당금 적립의 영향이다. 회사는 올해 약 47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외에 iM증권,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충당금으로 각각 1874억원, 164억원을 적립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역시 부동산PF 부실 리스크 우려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들 증권사가 주관한 PF 중 지방 중·후순위채나 브릿지론 비중이 대형사 대비 높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증권사의 PF 익스포져 중 유의·부실우려 비중은 11%로 낮다. 반면 자기자본 1조~4조원인 중형증권사는 25%,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소형사는 23%로 대형사 대비 2배이상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또한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가 큰 증권사일수록 수익성(ROA·총자산수익률)도 낮은 모습을 보인다"면서 "특히 중소형사의 수익성 저하 가능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고 강조했다.
수익성 회복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평가다. 부동산금융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익창출력 회복을 위해 수익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부동산금융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등의 환경을 고려할 때 비 종투사의 부동산금융부문의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종투사를 중심으로 우량사업장에 대한 부동산금융 환경은 선별적으로 일부 회복조짐을 보인 반면 비 종투사의 경우 고위험 PF사업장에 대한 신용보강 제공 환경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부동산PF 환경이 저하된 이후 다수의 증권사들은 정통IB 부문과 자산관리부문의 확대를 추진하기 시작했다"면서 "다만, 종투사가 이미 각 사업부문에 공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비 종투사의 사업확대로 인한 치열한 경쟁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여 녹록치 않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