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0위' 우오현 SM그룹 회장, 임직원에 욕설 녹취록 공개 '파문'...어떤 회사인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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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0위' 우오현 SM그룹 회장, 임직원에 욕설 녹취록 공개 '파문'...어떤 회사인지 살펴보니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10.24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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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도 밤낮도 없이 수시로 전화...욕설 고성 다반사
- SM그룹, 삼라건설 모태...IMF 때 매물 인수해 '성장'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재계 순위 30위 SM그룹의 우오현 회장이 임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녹취 파일이 공개돼 대중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우오현 회장은 심지어 "일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년 동안 바로 옆에서 일해온 임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가 하면 '내가 하나님'이라고 정신교육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SM그룹은 삼라건설을 모태로 IMF 위기 이후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인수해 성장해왔다.

2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SM그룹 전 임원 A씨는 5년 넘게 우오현 회장 직속팀에서 일했는데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밤낮도, 휴일도 없이 전화를 걸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A씨에게 수시로 고성과 욕설을 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회장은 녹취록에서 "사람이 어영부영하려고 해 XX. 니가 뭐여 이 XX야. 니가 본부장이야 이 개XX야? 책임자가 이 염X을 하고 다녀 이 X놈의 XX야. 개XX들 실력도 없으면 X놈의 XX들 배워야지! 아이 성질이 나서 못살겠어"라고 말끝마다 욕설을 했다.

또 우오현 회장은 지난해 4월 "내가 사기로 XX놈들 다 잡아넣으려니까 개XX들. 어디서 그룹 회장이 연필로 계산하고 두드리고 있어? 1000억이 누구 애기 이름이여 지금?"이라고 말했다. 

A씨가 "정리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답변하자 우오현 회장은 "듣기 싫어! 나한테 보여주지 말고 비서실장이랑 너희들끼리 타협을 해봐. X놈의 XX들 아주"라고 했다.

더욱이 우오현 회장은 "학교는 다녔냐"며 비꼬기도 했다.

우오현 회장은 지난해 6월 "진짜 자네 학교나 다녔는가? 내가 함 물어보세. 측량 하나 하는 걸 갖고 몇 달 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습니다. 사람 성질나서 못 살겠네"라고 비아냥 댔다.

A씨 등은 우오현 회장이 별도 친위부대 팀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각 계열사에서 직원들을 차출해서 그 직원들을 친위부대라고 칭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오현 회장은 지난 2022년 4월 "자네는 내 말이 하느님 말이라고 생각하고 하라고"라고 황당한 말도 했다. 

A씨는 "(우오현 회장은) 본인이 하느님이라고 생각하고 따르라고 했었습니다. 1인 체계의 제왕처럼 군림했죠"라고 정신교육을 시켰다고 폭로했다.

A씨는 "전화 벨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늘 불안에 시달렸고 했다.

또한 얼마 전 우오현 회장의 평창동 자택 건설과 관련한 보고를 했다가 또 욕을 들었다.

우오현 회장은 지난 7월 "왜 자네 마음대로 그러고 다녀. 되도 않는 X신 짓거리를 하고. 자네 안 돼. 자네 다른 데 알아봐"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8월 1일부로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A씨는 "법에 맞지 않는 지시를 한 부분에 대해서 올바른 얘기를 한 것을 본인을 가르치려고 한다…"라고 우오현 회장의 행태를 전했다.

우오현 회장이 사직을 지시한지 6일만에 후임자가 내정됐고 A씨는 해고예고수당도 못 받고 쫓겨났다.

이후 A씨는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다.

SM그룹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22일 A씨와 합의했다고 한다.

한편,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이 1988년 광주광역시에서 창업한 삼라건설을 모태로 한다. SM은 삼라 마이더스의 약자이다. IMF 외환 위기 이후 매물로 나온 대한해운, 대한상선 등 해운사와 우방산업, 우방, 동아건설, 삼환기업, 경남기업 등의 건설사와 벡셀,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제조사 등의 기업을 2000년부터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면서 성장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SM그룹 계열사는 6월말 기준 83개사에 달한다. ㈜삼라, 삼라마이다스, SM스틸을 정점으로 다단계 구조로 그룹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그 정점에 1대 주주이자 창업주 우오현 회장이 있다. 

최근 CEO스코어에 따르면 등기임원 현황을 공시한 78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SM그룹의 오너일가 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오현 회장은 12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고, 그의 둘째 사위인 박흥준 SM그룹 정도경영본부장은 17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특히 박흥준 본부장은 오너일가 등기임원 겸직 수 1위에 올랐다. 박흥준 본부장은 우오현 회장의 차녀인 우지영 에스엠홀딩스 대표의 남편이다. 

우오현 회장의 삼녀인 우명아 SM그룹 구매실장과 장남인 우기원 SM그룹 해운부문장도 각각 9개(14.5%), 8개(12.9%)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겸직 중이다. 차녀인 우지영 에스엠홀딩스 대표와 사녀인 우건희 코니스 대표, 우오현 회장과 인척관계인 최승석 SM스틸 부회장은 각각 7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겸직 중이다. 장녀인 우연아 삼라농원 대표가 5개(8.1%)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 중이다.

지난 5월, 우오현 회장과 세 딸 서울 용산세무서를 상대로 제기한 136억원 상당의 증여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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