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수준, 봉형강 판매 감소로 수익성 악화
올해 들어 분기 영업익 1000억원 돌파는 처음, 비교적 선방이라는 평가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통해 향후 저가 수출공세 완화될 지 주목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가량 감소한 1007억원으로 전망됐다. 철강업계의 부진 속에 올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향후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024년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조7806억원, 영업이익 1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56%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는 업황 부진에 따른 봉형강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봉형강은 현대제철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국내 철강업계는 건설경기 부진과 값싼 중국산 철강 제품의 수출 공세로 인해 업황 부진을 겪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은 258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철강재 중에서도 중국산 철강재는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올해 1분기 한국 철강재 수입량 402만5000톤 중 약 65%가 중국산 철강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는 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국내 철강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월간 철강보’를 통해 “올해 중국의 철강수요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혹은 1% 가량 감소하는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수요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건설산업 부진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3분기 저점을 찍고 4분기 이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건설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회복으로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늘어나면 저가에 우리나라로 수출되는 철강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
현재까지는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추세도 회복세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현대제철의 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1,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하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3분기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558억원, 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도 여전히 업황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서 "하반기 미국의 대(對)중국 철강 고관세 부과 시행, 미국 대선 등이 예정돼 있어 더 많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한국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 대(對)러시아 제재 강화 등으로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철강업계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오는 25일 올해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