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주주환원율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하나금융이 절치부심해 밸류업에 힘을 쏟는다. 밸류업 '모범생'으로 꼽혀왔음에도 최근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3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9일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 계획을 공개할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예측하는 올해 3분기 하나금융의 당기순익은 1조166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2%가량 개선된 수치다.
하나금융은 자본비율 개선을 토대로 추가적인 자사주 매집·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의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3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15%를 기록할 전망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금융사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금융당국은 11.5%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자체 목표는 13% 이상이다. 업계는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금융당국과 자체 목표치를 상회하는 것을 고려하면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여력이 충분하다고 바라본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 현금배당 1조원을 감안하면 4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가능하다. 이럴 경우 총주주환원율은 약 3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높다"며 "환율 하락과 대출성장 관리를 통해 개선된 CET1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예정돼 있는 밸류업 자율공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영주 회장은 2022년 실적발표에서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재편입되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이 다수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리밸런싱(종목 변경) 검토를 언급하면서 추후 지수 포함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함영주 회장 역시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앞장서고 있어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