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 전망 '맑음'...금리 인상 효과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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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 전망 '맑음'...금리 인상 효과 보나?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8.29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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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올해 3분기 4조7735억원 순익 시현 전망
KB금융, 1조5138억원으로 업계 1위
7월과 8월 연이은 금리 인상 효과 볼 듯
당국, 금리 인상 릴레이에 제동
"4분기에는 순이익 소폭 후퇴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

올해 3분기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준수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을 잡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대출금리를 인상한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기준 순이익 전망치는 총 4조7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내려 예대마진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KB금융의 경우 올해 3분기 1조513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작년 동기 1조3420억원보다 12.8%(1718억원)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예정이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조2188억원에서 1조3840억원으로 13.6%(1652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9634억원에서 1조124억원으로 5.1%(490억원) 증가하는 반면 우리금융은 9181억원에서 8633억원으로 6%(548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실적 전망치는 6월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4조7223억원보다 512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3분기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이전 예측보다 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에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 릴레이를 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작년부터 금융지주와 은행들에 가계대출을 관리할 것을 압박해왔다. 이에 올해 7월부터 은행권은 여러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7월 3일과 18일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이어 인상했다. 또 29일에는 대환 주담대와 다주택자 주담대를 제한했다. 8월에는 2일과 7일, 20일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신한은행 또한 지난달 15일을 시작으로 22일, 29일, 이달 7일, 16일, 21일 등 여섯 차례에 걸쳐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금융지주들의 대표 계열사가 은행인 만큼, 3분기에는 금리 인상 효과가 톡톡히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으로는 4분기에는 이러한 효과를 누리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국이 은행권의 금리 인상 릴레이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5일 "저희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융권에 바란 건 쉬운 금리 인상이 아닌 미리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라는 것이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분기에는 7월과 8월의 금리 인상에 힘입어 금융지주들의 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4분기부터는 이러한 효과를 누리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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