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대제 전 장관 "대만 TSMC와 달리 한국에서는 삼성에 너무 많은 것 요구"
-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맞아...이재용, 삼성 사장단 오찬 '메시지' 주목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도 개혁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재판 관련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사법부의 '이재용 재판' 판단이 너무 늦어질 경우 자칫 우리나라 경제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삼성의 경쟁력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현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도 "우리가 그동안 삼성전자에 1등 기업이라는 족쇄를 걸었던 게 원인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삼성 위기론'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법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삼성이 반드시 일어나야 대한민국 경제가 일어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소송으로 2020년부터 지금까지 96번 법정에 출석했는데, 1심 무죄 판결에도 검찰은 죄를 물어야 한다며 1000 페이지 분량의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의 재판으로 인해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 삼성전자가 최근 개혁·혁신에 늦어지고 '반도체 위기론'에 빠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박지원 의원은 "이재용 회장도 죄가 있다면 (사법부가 벌을) 줘야하고 (이 회장이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사법부도 우리 기업들이 국민 미래 먹거리를 통해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계기,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정중 서울중앙지법원장은 "네, 알겠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자 전 삼성전자 사장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진대제 전 장관은 "우리가 그동안 삼성전자에 1등 기업이라는 족쇄를 걸었던 게 원인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TSMC의 경우 대만에서 '호국신산(護國神山·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라고까지 부른다. 대만 국민은 TSMC에 애정을 표현하고, 정부나 사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지 않는다. 노조도 없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삼성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지탄의 대상이 된다. (삼성은 이미)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 추도식과 27일 이재용 회장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이재용 회장이 현재 위기를 정면 돌파할 방향을 새롭게 제시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기일인 오늘(25일), 4주기 추도식이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린다. 삼성 선영은 경기 용인시 포곡읍 가실리 일대이며, 이건희 선대회장과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조부와 부모의 묘가 있는 곳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 사장단들은 참배 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있는 창조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할 예정이다.
창조관은 신입사원의 교육장이자 선대 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장소로, 예년에도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오찬을 했다. 오찬 후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 회장 승진에 앞서 가진 삼성 계열사 사장단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