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역대급 순익 실현...변액보험 순자산도 큰 폭 증가
- 보장성·변액보험 중심의 투트랙 전략 지속...안정적 수익구조 구축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내년 생명보험사들이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성한 iM라이프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차례 연임을 이어오며 iM라이프의 견조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3연임에 성공해 '장수 CEO'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최근 그룹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CEO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황병우 지주 회장이 겸직 중인 iM뱅크 행장뿐만 아니라 iM라이프, iM캐피탈, iM에셋자산운용 등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올해 말 줄줄이 만료된다.
김성한 iM라이프 대표이사는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보험상품 판매 호실적을 바탕으로 그룹내 입지를 탄탄히 구축해왔다는 평이다. 생명보험업계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체질 개선도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내년 보험산업은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건전성 악화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생명보험 전체 수입보험료는 올해 수준으로 성장 정체가 예상되고 있으며,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 감소 수준을 건강보험이 커버하는 정도다. 보험산업 성장성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저하되는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CEO의 전문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분위기다.
김성한 대표는 지난 2019년 취임 이후 iM라이프의 지속가능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위해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중심의 투트랙 전략을 펼쳐왔다.
김 대표는 수익성 위주의 체질개선을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액보험 중심으로 전환 이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서는 보장성보험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IFRS17에선 보장성보험이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CSM은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지난해 보험사에 도입된 IFRS17 하에서 이익의 핵심 지표로 불린다.
이같은 투트랙전략을 지속한 결과, 지난해 iM라이프는 64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35% 성장한 역대급 실적을 시현했다. 이는 DGB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 순익 1위다.
특히 본업인 보험손익은 762억원을 거둬 전년(538억원) 보다 224억원 늘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iM라이프가 보유한 CSM은 75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000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업계간 경쟁이 치열한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보다 37.5% 급증한 2810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성을 가늠하는 초회보험료 매출도 788억원으로 같은 기간 61.8%의 큰 폭 성장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는 '변액보험 신흥 명가'의 기치를 내걸고 변액보험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글로벌 자산배분과 자산운용사와의 긴밀한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변액보험 운용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며, 플랫폼을 활용한 변동성 관리 전략이 수익률 상승에 유효했다는 평가다.
iM라이프가 올 1분기 보험이익에서 직전년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도 변액보험에 대한 영업력 집중이 큰 몫을 했다는 풀이다.
iM라이프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업계 9위 수준인 1조2848억원의 변액보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0년 말 업계 17위 수준이던 3261억원 대비 약 4배 급증한 수치다. 또한 iM라이프는 오는 2026년까지 변액보험 자산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김성한 대표는 취임 이후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중심의 투트랙 전략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생보산업 성장정체 국면을 돌파해왔으며, 앞으로도 안정적 매출기반 확보를 위해 내실 위주의 경영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