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 "육아용품 판매량도 추월하는 추세"
식품·제약 업계도 잇따라 '프리미엄' 상품·서비스 출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반려동물 관련 시장 ‘펫시장’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오는 2032년엔 국내 펫시장 규모가 152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점차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키우는 유통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은 ‘펫시장’ 진출에 시동을 거는 유통기업들에 대해 알아봤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자 수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산율은 매해 줄어드는 반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펫팸족(펫+패밀리 족)’은 늘어나고 있는 것.
실제로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약 5조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오는 2027년엔 국내 펫시장 규모는 6조55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어 오는 2032년엔 펫시장 규모가 약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이미 육아용품 판매량보다 반려동물용품 판매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G마켓에서 개모차(강아지 전용 유모차) 판매량은 유모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다양한 유통업체들은 시장 팽창과 함께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먼저 쿠팡은 지난 13일 반려동물 맞춤형 영양 관리 서비스 ‘로켓펫닥터 2.0’을 출시했다. 로켓펫닥터는 수의사가 반려동물 건강 상태에 맞게 사료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앞서 많은 고양이들이 의문사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그 원인으로 사료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소비자 불신이 높아지자, 신뢰할 수 있는 반려동물 케어 프리미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식품·제약업계도 점차 프리미엄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동원F&B는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를 통해 지난해만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hy(옛 야쿠르트)는 '잇츠온펫츠'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동화약품은 지난 3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Fitpet)’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동국제약·대웅제약·유한양행·광동제약도 반려동물 관련 약제·영양제의 개발 및 출시에 나섰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펫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품과 서비스 품질도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반려동물 관련 상품은 수출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 여러 업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Pet Fair SE Asia)’에 참여한 국내 우수 기업 26개사는 해당 박람회에서 총 4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