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심화 가능성 커져
관세 인상시 교역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경영 어려움 커질 수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트럼프 행정부 2기 체제에서 해운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해운업계가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트럼프 2.0 시대와 해운산업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 대선 이후 글로벌 해운산업에서는 트럼프 2기 정책의 강화와 중국의 대응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해운산업은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여러 산업군 중에서도 특히 불확실성이 큰 산업 중 하나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관세 부과 정책이 해운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무역국 중 하나인 미국이 관세를 높이기 시작하면 중국을 비롯한 다른 상대국들이 그에 대응하는 조치를 시행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지난 트럼프 1기 재임기간 동안에는 보호무역주의로 높은 관세가 부과됐는데,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교역 패턴의 변화가 발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고율 관세는 기업들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고 교역 패턴을 재조정하게 했고, 그에 따라 해운사들은 동남아 및 남미 경유 물동량 증가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야만 했다.
트럼프 1기 당시에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대 20%, 중국산에 6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그 영향으로 미중 간 교역은 줄고 미국 내 물류 수요가 증가했다.
다가오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체제에서도 1기 당시와 같은 수준의 관세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가 오르면 미국 내 수입 제품 가격은 상승하면서 최종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미국 내 수입 물동량을 감소시켜 해운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해양진흥공사 보고서의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의 상응 관세법 도입,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개정, 리쇼어링과 미국 내 제조 촉진 등 정책을 통해 보호무역주의는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으로 유가가 하락하면 해운사들의 운영비가 절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동시에 친환경 정책의 후퇴는 해운사들 입장에서 당장의 투자비용은 아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2기 역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심화 가능성이 높다”면서 “트럼프는 60% 관세 부과와 무역 지위 변경 등 강경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이러한 경제적 압력에 대응해 내수 진작 및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 성장을 유지하려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해운산업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선사들은 장기 경쟁력 확보와 함께 환율 변동, 수출 전략 변화, 공급망 다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