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오가노이드 뱅크’를 구축... 노화·질병 원인 규명 나선다
![카이스트-포모사 협약식. [사진=카이스트]](/news/photo/202502/323370_367272_512.jpg)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카이스트가 대만의 3대 기업 중 하나인 포모사그룹과 바이오 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오송 K-바이오스퀘어 내 카이스트 첨단재생의공학센터를 추진해 온 카이스트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실질적인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왕융칭(王永慶) 회장이 일군 포모사그룹은 플라스틱 PVC 생산 세계 1위 기업으로서 반도체, 철강, 중공업, 바이오,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대만경제의 핵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양 기관의 협력은 2023년 초 카이스트가 포모사그룹이 설립하고 지원하는 명지과기대(明志科技大學), 장경대학교(長庚大學) 및 장경기념병원(長庚記念醫院) 등과 포괄적인 교류 협력에 관한 협약(MOU)를 맺으며 시작됐다. 이후 샌디 왕 회장이 2024년 5월 카이스트를 방문하여 보다 구체적인 업무협약(MOA)을 체결한 바 있다.
포모사그룹 상무위원이자, 그룹 내 바이오 및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이끄는 샌디 왕(王瑞瑜, Sandy Wang) 회장은 카이스트 내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년간 약 18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연구 결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카이스트와 포모사그룹은 카이스트 출자회사인 카이스트홀딩스와 국내에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
카이스트 홀딩스는 정부출연기관인 카이스트가 투자유치와 사업을 위해 설립한 지주회사로서 포모사 그룹과 협력하여 50:50 지분 구조의 조인트 벤처 설립을 추진한다. 카이스트 홀딩스는 카이스트의 지적재산권을 출자하고, 포모사 그룹은 이에 상응하는 자금을 투자하는 형태이다.
카이스트-포모사 조인트 벤처는 향후 설립될 카이스트-포모사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생성된 지적재산권의 실시권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카이스트-포모사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는 퇴행성 뇌질환을 가진 수백명의 환자로부터 조직을 얻어 만들어진 ‘뇌 오가노이드 뱅크’를 구축해 노화와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힐 고차원적인 데이터를 확보한다. 카이스트의 세계적인 인공지능 기술력으로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노화와 질병의 원인을 찾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본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10종 이상의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발굴하고 인간 세포 중심 진단 및 전임상 사업을 포함, 20여개 이상의 사업을 진행하며 약 2500억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와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대수 카이스트 생명과학대학장은 “이번 카이스트와 포모사그룹의 협력은 공동연구를 넘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등 개발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까지 염두에 둔 새로운 연구 협력 모델로 바이오메디컬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김경수 카이스트 대외부총장은 “카이스트는 줄기세포, 유전자 편집기술 등 최첨단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세계 최고 전문가 유치, 글로벌 협력 파트너 발굴 등과 같은 노력을 이어왔고 이는 궁극적으로 오송 K-바이오스퀘어 사업으로 연계될 수 있다”며 “줄기세포 치료 등 임상경험이 풍부한 대만 최고의 포모사 장경기념병원과의 실질적인 협력은 카이스트가 추진하는 바이오 혁신 전략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