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채권단 매각 의지에도 불확실성 지속…대주주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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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채권단 매각 의지에도 불확실성 지속…대주주 공백 우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2.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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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산은, 매각 추진 의사 밝혔지만 인수 후보·시점 미정
해운업 호황 속 실적 상승, 몸값 10조원 넘어 매각 부담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MM의 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와 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최근 HMM 매각 의지를 밝혔만, 인수 후보 및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주주 부재가 지속되면 HMM의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최근 “HMM 매각을 추진할 의지가 분명하다”며 “적절한 인수자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각 대상자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림그룹과의 매각 협상도 조건 차이로 결렬된 바 있어, 시장에서는 매각 시점과 인수 후보 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HMM]
[사진=HMM]

HMM의 새 주인이 나타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너무 커져버린 HMM의 덩치다. HMM의 기업 가치가 커진 만큼, 큰 몸값을 지불하고 기업을 인수할 만한 후보자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HMM의 실적은 지난해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HMM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1%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3조7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0%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1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해상운임 상승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기업 가치가 커지면서 인수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4월에는 7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해진공과 산은의 HMM 지분율이 다시 한 번 증가할 예정이다. 이는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여전히 인수 후보자가 명확하지 않아 매각 절차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HMM의 대주주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해운업 불황기에 대비한 안정적인 경영 체계 구축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채권단이 매각의 시기와 방식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HMM을 인수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해운업 특성상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경영 전략도 중요하다”며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던 HMM은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지난해 2월 하림그룹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HMM은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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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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