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 관세 25% 전면 시행…국내 철강업계 '위기 속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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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 관세 25% 전면 시행…국내 철강업계 '위기 속 돌파구' 모색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3.13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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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서명한 철강 25% 관세 부과 행정명령 적용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 및 파생상품 관세율 25%로
한국, 면세 쿼터 폐지로 글로벌 경쟁 불가피
철강업계, 전세계 철강사들과 정면 경쟁해야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미국이 12일(현지 시각)부터 모든 수입 철강 및 파생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했다. 이에 따라 한국 철강업계는 기존에 적용받던 연간 263만톤의 무관세 쿼터가 폐지돼, 전 세계 철강사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수출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 새로운 철강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번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철강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달 중으로 ‘철강 통상 대응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높은 불확실성을 상수로 보고 고부가제품 중심 투자 및 수출 전략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면서 “정부도 이러한 방향에 초점을 맞춰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관세 면제 요청만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넘어서기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의 포괄적인 통상 전략이 필요하다”며 “FTA 활용 확대 및 대체 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특히 한국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적용받던 연간 263만톤의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지 못하게 됐다는 점에서 국내 철강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과 기술력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가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통상 방어 조치를 확대하고, 무역위원회의 조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의 이번 관세 조치로 국내 철강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 간 협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업체들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수출 활로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철강 및 친환경 제품 개발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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