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인사이드] 되살아난 테크윙, 승부처는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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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인사이드] 되살아난 테크윙, 승부처는 '4월'
  • 조영갑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3.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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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38%, 영업익 654% 증가
내달 큐브프로버 양산 PO 가능성 고조

[인사이트녹경 = 조영갑기자]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인 '테크윙'이 지난해 D램 출고의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D램 업사이클 피리어드였던 2022년에 비하면 여전히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올해 고마진 HBM 전략장비(큐브프로버)가 출고되기 시작한 만큼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4월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크윙은 지난해 매출액 1855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액은 38.84%, 영업이익은 654.83% 증가했다. 2023년 테크윙은 글로벌 D램 재고 이슈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액 1336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법인세 비용 134억원과 더불어 파생상품평가손실 312억원 등이 가량이 반영되면서 220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실적은 D램 재고 병목현상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고객사 메모리 핸들러 출고가 반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3년 D램 재고가 쌓이면서 주요 제조사들이 감산을 결정했음에도 불황 탓에 소진이 더뎌지면서 테크윙의 장비 출하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지속된 감산과 스마트폰, PC, 데이터 센터의 D램 발주량이 늘면서 핸들러 출고가 재차 증가했다. 

특히 테크윙의 최대 고객사인 마이크론향 출고가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테크윙 총 매출에서 마이크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50% 가량으로 추산된다. 절반 가량의 매출을 마이크론이 책임지는 셈이다. 마이크론이 지난해 대규모 D램 투자를 공언하면서 신규 라인에 대한 발주를 늘린 게 테크윙에 낙수효과로 돌아왔다.

2023년 테크윙은 테스트 핸들러 부문에서 52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821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핸들러와 함께 공급되는 COK 트레이 역시 2023년 383억원에서 지난해 482억원, 파츠 및 보드 등의 소모품은 2023년 233억원에서 336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테크윙의 올해 말을 기대하고 있다. D램과 낸드 시장이 동반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데다 테크윙의 신규 HBM용 검사장비 '큐브프로버'가 국내외 고객사 양산라인에 속속 입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큐브프로버는 비전(Vision) 기술을 기반으로 HBM을 개별 단위로 검사할 수 있는 검사장비다. 기존 HBM 검사 프로세스는 적층된 HBM 다이를 다이싱(칩 절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브스테이션에 올리고 테스트를 진행해 다이싱 이후의 불량을 검출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큐브프로버는 웨이퍼 레벨이 아닌 다이(낱개의 칩) 레벨에서 테스트를 수행하기 때문에 테스트 시간 단축과 양품 판별의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낮은 HBM 수율을 잡을 수 있는 후공정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신규 검사장비이기 때문에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은 것은 물론 마진율 역시 높게 설정돼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큐브프로버 대당 출고가(부속장비 포함)는 약 40억~50억원 수준으로 설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마진율 30~35% 가량을 대입하면 1대 입고 시 약 15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4월을 테크윙의 승부처로 꼽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퀄 테스트가 속속 마무리되고, 정식 구매주문(PO)으로 전환하는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테크윙은 이미 2월 삼성전자 HBM 양산라인에 큐브프로버를 초도 공급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구체적인 대수와 계약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에서 후속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내달 혹은 5월 적지 않은 PO가 나올 전망이다. 

HBM 글로벌 1위 SK하이닉스 퀄 테스트 역시 막바지 단계다. 이미 데모 라인에 입고된 큐브프로버가 퀄을 받으면 정식 PO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기입고 데모 장비가 PO로 전환되는 방식으로 공급계약을 맺을지 신규 장비 PO가 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SK하이닉스의 정식 PO를 받으면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이 예상된다. 마이크론 역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테크윙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은 D램의 회복세에 일정 부분 편승한 측면이 있지만, 큐브프로버 관련 매출이 산입된 것은 아니"라면서 "현재 주요 고객사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퀄 또는 PO 등) 구체적인 일정은 고객사 스케줄이라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테크윙 최근 3년 실적 추이
테크윙 최근 3년 실적 추이

 

조영갑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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