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연대기_현재] 영역 확장 두고 엇갈린 입장...소비자 VS 관련업계 입장 차 조율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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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연대기_현재] 영역 확장 두고 엇갈린 입장...소비자 VS 관련업계 입장 차 조율하려면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3.25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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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해마다 1조원에 가까운 성장 폭 기록
혁신 위해 "온·오프라인, 고객 연령, 취급 품목 장벽 허물어"
다만 영역 확장에서 '마찰음' 생기기도...약사회, "건기식 판매 소비자권리 위반"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연일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금 사태로, 기업회생이 친근해져서일까.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업계 2위 자리가 무색하게 이달 돌연 회생절차 신청을 알렸다. 화살촉은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출자금 대출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측에선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직격탄을 미쳤단 주장이다.

실제로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소비와 공급망의 회복은 어느 정도 이뤘다곤 하나, 여러 산업군에선 아직도 ‘물 밑의 발버둥’을 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특히 팬데믹 당시 온·오프라인 채널의 큰 격차를 맞이했던 유통업계에선 숨겨진 여파가 언제 드러날지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서도 쿠팡과 다이소는 그야말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들은 매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해 나가며, ‘확실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이다. <녹색경제신문>은 쿠팡 연대기에 이어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한 다이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종합해 세 번에 걸쳐 연재한다.

다이소몰의 뷰티신상 코너 광고 이미지. [사진=다이소몰 캡처]
다이소몰의 뷰티신상 코너 광고 이미지. [사진=다이소몰 캡처]

 

다이소는 매년 ‘전성기’의 정의를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해마다 1조원에 가까운 성장 폭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빠른 성장을 이루려면, 낡은 것은 과감히 무너뜨리는 도전적 자세가 필요하다. 다이소는 ‘혁신’을 위해 다음 3가지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 온·오프라인 장벽 ▲ 고객 연령층 간의 장벽 ▲ 취급 품목의 장벽이다.


① 온·오프라인 장벽의 붕괴


‘1000원짜리’ 상품을 배송하면 뭐가 남겠는가. 그리고 몇 걸음만 걸으면 다이소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구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온라인 주문’은 어쩌면 일종의 ‘사치’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유통산업은 완전히 변화했다. 이때는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가 놀라운 속도로 일어난 시기다. 방역을 위한 ‘접근 제한’ 등의 조치로 수혜를 본 것이 바로 쿠팡이었다.

방역 조치는 해제됐지만, 온라인 배송의 ‘참맛’을 알게 된 소비자들은 절대 이전과 같지 않았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은 40조원을 돌파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뿐 아니라 오프라인 업체들까지 통틀어 모든 유통기업 중 연매출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쿠팡 빼곤 전무하다.

한편 다이소는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며, 온·오프라인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앞서 다이소샵과 다이소몰을 통합해 새로운 ‘다이소몰’을 개시했고, 이어 온라인에서 취급하는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채널 활성화에 속도를 붙였다.

또한 인기 품목들을 품절 걱정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대량주문’ 서비스와 퀵커머스 서비스 ‘오늘배송’까지 도입했다. 더불어 지난 14일부터는 토요일에 주문하면, 일요일에 도착하는 ‘휴일배송’ 서비스까지 개시했다.

한편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선 물류 거점 마련이 필수적 과제다. 이에 다이소는 현재 온·오프라인 채널의 물류를 공동 운영 중인 경기 안성 물류센터에 이어, 오는 2027년까지 세종온라인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세종온라인센터의 대지면적은 3만5570㎡(약 1만 평)로, 이는 다이소의 첫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오는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아성다이소의 세종물류센터 조감도. [사진=아성다이소]
오는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아성다이소의 세종물류센터 조감도. [사진=아성다이소]

② 고객 연령 장벽의 붕괴


편의점은 젊은이(10~20대)들이 주된 고객층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의 소비 주역은 아무래도 ‘살림’을 하는 중장년층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이소는 주요 연령층이 어떻게 될까?

다이소는 뚜렷한 주요 연령층이 있다기보다 전 연령층에서 매출이 고루 분포해 있다. 또한 남녀 성차에 따른 매출 차이도 미비한 수준이다.

실제로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다이소 결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연령별 카드결제 금액 비중은 ▲ 20대 이하가 11% ▲ 30대 23% ▲ 40대 28% ▲ 50대 23% ▲ 60대 이상 15%를 각각 차지했다. 이어 동월 남성의 카드결제 금액은 전체의 43%, 여성은 57%였다.

더불어 다이소는 전 연령층에서 꾸준히 결제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2021년 대비 지난해 매출은 ▲ 20대 이하에서 30% ▲ 30대 57% ▲ 40대 55% ▲ 50대 64% ▲ 60대 이상은 무려 93% 상승했다.


③ 취급 품목 장벽의 붕괴


다이소의 고른 성장의 핵심은 바로 ‘카테고리 확장’에 있다. 다이소는 생활용품 외에도 의류, 식품, 뷰티 등으로 빠르게 상품 영역을 넓혀 왔다.

특히 다이소는 뷰티 사업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며, 기존 뷰티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CJ올리브영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해 다이소의 뷰티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144% 증가했으며, 온라인몰에서 뷰티 신상품들의 마케팅을 더욱 강화했다.

다만 다이소의 영역 확장을 두고 ‘마찰음’도 들려온다. 최근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전용 판매 코너를 새로 마련하면서, 대한약사회(약사회)와 갈등을 맺은 것.

실제로 다이소는 지난달 24일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3곳의 제약사와 협업한 제품들을 개시했다. 이는 다른 약국 대비 최대 20% 저렴한 가격(3000~5000원)에 판매됐다.

약사들이 문제 삼은 것은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약사들의 ‘불매’ 조짐이 제약회사로 번지려 하자, 일양약품은 다이소에서 건기식 판매 중단에까지 나서기도 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약사회가 제약회사들에 압박을 가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약사회는 위반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 중이다.

유통사인 다이소와 관련 업계인 약국들의 입장 차를 조율하려면, 기존 건기식에서 차별화된 다이소만의 전용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대부분의 다이소의 뷰티제품들은 기존 상품에서 용량을 달리하거나, 아예 다른 서브(sub, 하위) 브랜드를 만들어 다이소 전용으로 론칭된 제품들이다.

다만 소비자와 유통업계에선 약국들이 건기식 판매를 두고 유통사들을 견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도 높아지고 있다. 유통채널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라는 주장이다.

한편 다이소는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향후 계속해서 상품 카테고리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기식 분야는 3조원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이에 다음은 다이소의 성장 전략 방향과 이에 따른 예상 효과 등을 알아볼 계획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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