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금감원·국세청 동시검사 '발등에 불'…사정한파 시작됐나 증권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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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證, 금감원·국세청 동시검사 '발등에 불'…사정한파 시작됐나 증권가 긴장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6.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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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이어, 27일부터 본정기검사..국세청 조사국도 5년만에 세무조사
<NH투자증권 본사>

금감원이 5년만에 부활한 증권사 종합 검사의 두번째 타깃으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면서 감독당국의 사정이 이어질 지 증권가가 긴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14일부터 19일까지 NH투자증권에 대한 예비검사를 마친 후,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본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입되는 검사 인원만 20명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검사 기간이 한달가까이 이어지는 만큼, 재무건전성, 리스크 관리 실태, 경영 관리 능력 등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보고, 내부통제 체계 운영 여부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써 운용자산의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따져볼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주식연계증권(ELS)나 펀드 등 여러 금융권에서 공통으로 판매되는 투자상품과 부동산펀드나 특별자산펀드 등 고위험 상품에 불건전 영업행위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8일부터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종합검사를 실시했다. 검사인원 18명이 투입되 한달 가까이 회사업무 전반을 들여다본 상태로 검사결과에 대한 이목도 쏠리고 있는 상태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획한 대형증권사 2~3곳에 대한 종합검사의 일환으로 그동안 중복적인 부문검사를 받았던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해 수검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사”라며 “재무건전성, 리스크 관리 적성성, 내부통제, 경영 관리 능력 등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정기검사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아직까지 본검사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검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수검과 관련해서 시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의혹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던 2016년 당시 공동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NH투자증권,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CS) 등 5개사를 선정한 바 있다. 그중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대표를 맡았다. 

또 한편으로는 올해들어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CERCG 자회사 회사채 디폴트 사건, 하나금융투자 시카고 선물거래소 거래중단 조치, 골드만삭스 무차입 공매도 의혹사건 등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는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허술한 리스크관리실상을 감독당국이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정부차원의 동시다발적인 금융권 사정과도 무관치 않은 상태다. 국세청은 올해들어 한국은행에 대한 검사를 필두로 현재 KEB하나은행, 교보생명, ING생명, KB손보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세무조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장장 8개월을 끌다가 이번주에야 중간 수사결과가 나온 상태로 다른 금융권으로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태다. 

NH투자증권은 금감원 종합검사와는 별개로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5년만에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일각에선 지난해 말 LG그룹 오너일가의 탈세혐의 연루의혹과 연계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LG그룹 총수일가가 LG상사 주식 957만여주를 넘기는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양도세를 내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5월 9일 LG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NH투자증권도 세금탈루에 동원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국세청 조사기획과 관계자는 “세무조사에 관한 내용은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도 “다만 조사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다면 추가조사 등 후속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금융사고를 낸 증권사 가운데 건수는 2건이지만 사고금액은 30억3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금융사고 금액의 63.8%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금융사고로 인한 사고금액은 47억5000만원이었다. 

2015년에도 사고건수 2건, 사고금액 62억원으로 금융사고 규모가 가장 컸고, 2016년에도 2건, 32억8000만원으로 1위에 올라, 3년 연속 금융사고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금융사고란 금융기관 소속 임직원이나 소속 임직원 이외의 자가 권유, 청탁 등을 받아 위법·부당한 행위를 함으로써 해당 금융사나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히는 금융질서 문란 행위를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의 금융사고 집계에서도 18건으로 가장 많은 사고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하기 전 NH농협증권을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사고건수까지 합하면 NH투자증권은 11년간 20건의 크고 작은 금융사고를 기록한 셈이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올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번의 제재를 받았다. 올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증권사는 한국금융투자로 3번의 제재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고객 설명내용 확인의무 위반 및 투자권유대행인의 매매권한 수탁 금지 위반으로 과태료6백만원과 투자권유대행인 업무정지 3개월 제재를 받았다.

또한, 지난2월에는 2014.9.20.~2016.9.18. 기간 중 83명에게 42회에 걸쳐 골프접대등 퇴직연금 가입자 등에 대한 특별이익을 제공한 사실로 제재를 받았다.  금감원은 당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DB손해보험,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하이투자증권, DB생명보험 등에 대해선 징계를 완료했고 나머지 7개사는 이달중에 조치할 방침이다. 임원을 제외한 기타 관련 직원에 대해선 회사 자체적으로 처리토록 통보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사장은 대우증권에서 자금부장, IB부장, 기획본부장, IB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으며 NH투자증권에는 2005년 당시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의 IB사업부 대표로 합류한 이래 14년동안 IB사업부 대표를 맡아왔다.

올해는 정부의 초대형IB 육성 정책에 발맞춰 회사가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주도할  발행어음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은행(IB)맨’으로 통하는 정영채 신임 사장(사진)이  전통사업 부분 의 수익성개선, IB사업의 본궤도 진입뿐만아니라  리스크관리능력에 대해 정 신임 사장이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사고 사태 등으로 증권사 전체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다.  금융당국은 전산시스템 문제뿐만 아니라,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금융기관 직원들의 모럴헤저드가 거듭된 적발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트렌드에 맞춰 발전을 모색하는 것도 좋지만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전통사업, IB사업부문 강화와 더불어 리스크관리역량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꼽힌다는 점에서 정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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