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지난 '소방청'을 '소방방재청'이라 잘못 쓴 국토부, BMW 화재에 무능 자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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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지난 '소방청'을 '소방방재청'이라 잘못 쓴 국토부, BMW 화재에 무능 자초하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8.13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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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통계 관련 소방청과 국토교통부 숫자 차이 해명하려다 망신

BMW 화재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통계 수치를 해명하는 국정브리핑 공식 보도자료에서 소방청 이름을 잘못 표기해 되레 망신을 자초했다. 

국토교통부는 BMW 화재 통계 기사와 관련 12일 해명에서 "2018년 BMW 차량화재, 국토부는 37건 인지, 소방청 자료는 7월말까지 71건, 8월사고 합치면 80건이라는 기사내용에 대해 국토교통부 통계는 차량결함 등과 관련한 화재로 BMW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기준"이라며, "소방방재청 통계는 화재원인을 가리지 않고(방화까지 포함), 신고에 의해 출동한 건수 기준이므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소방방재청 차량화재 통계는 국토교통부도 이미 제공받아 참고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는 12일 기준 소방청의 화재 통계 80건(13일 기준 81건), 국토교통부 통계 37건(13일 기준 38건)의 차이를 해명하기 급급해 '소방청'을 '소방방재청'이라 잘못 표기한 것이다. 게다가 두 번에 걸쳐 잘못 표기했다. 공식 자료를 믿었던 일부 언론에서도 소방방재청으로 잘못 보도가 됐다. 

소방청은 지난해 7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독립, 출범한 지 1년이나 지났는데 국토교통부가 몰랐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소방방재청은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존재했던 조직 명칭이라서 이미 사라진지 4년이나 지났다. 2014년 11월 이후는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였는데 지난해 소방청으로 승격해 독립했던 것. 따라서 소방업무를 전담하는 소방청과 방재업무를 함께 했던 소방방재청은 서로 다른 조직이다. 

정부의 보도자료 포털 국정브리핑이 발표한 국토교통부 해명 보도자료에는 소방청을 소방방재청으로 두 번에 걸쳐 잘못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정부가 운영하는 보도자료 포털인 국정브리핑을 통해 공식적으로 해명 자료를 냈다는 점에서 미숙하고 안일한 일처리가 더욱 비판받을 수 밖에 없다. BMW 화재 통계 숫자가 헷갈려 정부 부처 명칭도 헷갈린 셈이 됐다. 

이번 BMW 화재 사태는 국토교통부의 지난 2015~2016년 BMW 화재에서 미흡한 대처부터 문제였다는 점에서 보다 책임감있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당시 BMW 차량에서 2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BMW는 ‘원인 미상’ 또는 ‘운전자 관리 소홀’로 끝났다. 당시 국토교통부와 BMW는 “대부분 차가 전소돼 화재 원인 분석이 힘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BMW 화재와 관련 뒤늦은 리콜 조치 등을 비롯 늑장대응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국토교통부는 '환경부가 지난 4월 BMW의 EGR 부품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 5만5천대를 리콜했다'는 사실을 몰라 부처간 정보 공유에 문제로 비판받는 등 화를 자초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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