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사 #노워 외치는데...韓 게임업계 조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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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사 #노워 외치는데...韓 게임업계 조용한 이유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2.28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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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CDPR 등 글로벌 유력 게임사, 전쟁 반대 입장 밝혀
국내 게임사 조용...러시아 시장 매출 악영향 가능성 우려하나
폴란드 게임사 11비트 스튜디오의 반전주의 게임 '디스 워 오브 마인' 이미지.
폴란드 게임사 11비트 스튜디오의 반전주의 게임 '디스 워 오브 마인' 이미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가운데, 글로벌 게임사 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놓고 게임사가 사회적 책임을 진정으로 다하는 첫 번째 사례가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아직까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는데, 이 배경을 놓고 대중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위처' 시리즈의 개발사로 유명한 폴란드의 게임사 CD PROJEKT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침공이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더불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폴란드 구호 단체인 PAH에 100만 폴란드 즈워티(약 2억 9000만원)을 기부했다. 덧붙여 모든 사람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도움을 이어나가달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글로벌 대형 게임사인 유비소프트 역시 지난 26일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자사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유비소프트는 지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살피고 자사 직원들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돕고 대체 숙소도 제공했다. 유비소프트는 우크라이나 내 가장 많은 직원을 가진 게임사 가운데 하나다.   

폴란드의 게임사 11비트 스튜디오는 반전주의 게임 '디스 워 오브 마인'을 제작한 게임사로서 현재의 우크라이나 상황에 강력한 유감을 표현했다. 이에 다음 일주일 동안 '디스 워 오브 마인'과 DLC를 할인 판매하며, 판매액 전액을 우크라이나 적십자에게 인도적인 차원에서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은 아직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놓고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러시아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러시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순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 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엔씨 역시 대표 게임인 '리니지W', '리니지2M' 등 다양한 게임을 러시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을 세운 만큼 러시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엔씨가 러시아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비칠 경우 자사 게임들의 러시아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당장의 수익에 급급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의 순기능 가운데 전 세계 유저들을 화합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데, 게임사가 이해관계에 묶여 평화라는 가치를 우선시하지 않는 것을 놓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 게임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만큼 섣부른 행동을 통해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온라인 게임 시장은 연평균 5.6%씩 성장해 2023년에는 25억달러(약 2조93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모두의 입장이지만 러시아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가 거둬들이고 있는 매출을 고려하면 쉽사리 러시아와 각을 세우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우리나라 게임사 역시 인도적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펼치는 일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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