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 발급 증가 등 이유로 당분간 대출금리 오름세 이어질 것
한때 3%대 후반까지 내려왔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다시 4%대로 올라섰다. 금융채 발급 증가 및 예금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3%대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회복 기대감 속에 주택매수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3%대 막차 대출에 올라타려는 수요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틀어 카카오뱅크만이 3%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금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하단은 3.806%, 혼합금리 하단은 3.829%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곧 연 3%대의 주택담보대출이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앞다퉈 인하하며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중 취급된 대출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0년 만기 분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3.85%, 3.93%로 16개 은행 중 최저 1,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채 발행 증가와 예금금리 인상으로 시중대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대로 올라섰다.
금일 기준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18%, 혼합금리 하단은 4.01%이다.
이달 초만 해도 4%대 초중반에서 움직였던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올랐으며, 일부 은행의 경우 5%대를 넘기기도 했다.
금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4.34~5.49%이다.
한편 부동산 시장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금리가 조금씩 고개를 들면서 대출 막차 수요 증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채를 중심으로 금융채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예금금리가 소폭 상승해 당분간 대출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연 3%대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6월 30일까지 ▲생애최초 ▲당행 전월세 1년 이상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특판을 진행 중이다.
생애최초 용도의 경우 4월 대비 5월 약정금액이 157% 증가했고, 주택구입자금의 경우 4월 대비 5월 약정 금액이 120% 증가했다.
또 저금리로 대환하는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주담대 신규 고객 중 대환 고객 비중은 지난해 12월 말 25%에서 4월 말 59%까지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특판 소진이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