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문제로 네 차례 행정처분 받아…발암물질 NTTP 초과 검출 등

[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경동제약 오너 2세 류기성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실적 악화와 셀프 연봉인상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3년 전 창업주 류덕희 경동제약 명예회장 퇴임으로 단독 대표를 맡으면서 실적이 악화되더니 급기야 지난해는 적자로 돌아섰고, 이로인한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신의 연봉을 올려 빈축을 샀다. 더구나 올 들어 네 차례나 유통 중인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여 회수 소동을 빚으면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기도 했다.
1982년생인 류기성 부회장은 류덕희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강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 2011년 경동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14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경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이어 2021년 6월 류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단독으로 경동제약 대표를 맡다가 2022년 3월부터는 전문경영인 김경훈 대표를 영입해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626억원을 기록해 전년 1827억원보다 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89억원, 2021년 157억원, 2022년 83억원으로 줄다가 지난해 2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경동제약은 “약가 인하 등으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마케팅대행 체제를 도입하여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위해 노력했으나 신체제 도입에 따른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매출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적이 악화되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영업 인력을 중심으로 180여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는데 이 와중에도 대표 연봉은 인상됐다. 류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급여를 전년보다 1억 7000만원 많은 8억 2000만원을 받아 눈총을 받았다.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GC녹십자와 일동제약과 대조를 보였다. 허일섭 GC녹십자 회장과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지난해 9억 5000만원, 8억 99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12.0%, 6.1% 감소한 것이다. 또 융웅섭 일동제약 대표도 전년에 비해 9.0% 삭감된 6억 5600만원을 지급받았다.
올 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부터 잇따라 행정처분을 받으면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자사 당뇨병 치료제 ‘디파진에스듀오정10/100밀리그램’이 안정성시험(장기보존, 가속)에서 NTTP가 초과 검출되는 등 품질문제로 올들어 네 차례나 의약품 회수 명령을 받아 기업 이미지 추락은 물론 소비자 신뢰마저 잃었다. NTTP는 구운 고기, 유제품 등에서 발견되는 발암물질로, 과량 노출되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섭취에 제한을 두고 있다.
앞서 ‘자니틴정150밀리그램’에서도 니트로사민류 불순물인 NDMA가 초과 검출되어 사전예방적 조치로 시중 유통 의약품에 대해 영업자 회수에 나섰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분류상 2A군(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에 속하는 발암 의심 물질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2년에도 같은 제품에서 NDMA가 초과 검출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류기성 부회장이 경영대를 잡은 이후 줄곳 회사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리베이트 적발, 세무검사, 행정처분 등으로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렇다 할 터닝 포인트가 없어 한동안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