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기피현상 심화...HUG 분투에도 매물적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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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기피현상 심화...HUG 분투에도 매물적체 지속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6.1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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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경매 참여 속 낙찰률 올라
빌라기피 해소 위한 대책 절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녹색경제신문DB]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녹색경제신문DB]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빌라 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경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낙찰률을 높이고는 있지만 늘어나는 빌라 경매 건수를 모두 소화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전세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로 넘겨진 서울 빌라는 1494건이다. 4월(1456건)에 이어 2개월째 1400건을 넘었다. 이는 2006년 5월(1475건)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월 평균 600~800건을 기록하던 빌라 경매 건수는 올해 들어 매달 10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1~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반등했다.

지난달 서울의 빌라 경매 낙찰률은 27.8%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2.8%포인트 올랐다. 낙찰률이 오른 것은 전세사기 피해주택이 경매시장으로 넘어오면서 HUG가 법원 경매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늘어나는 빌라 경매 건수를 공공이 모두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전세사기 피해지원을 위한 대책을 놓고 여야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빌라 기피현상이 해소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야당은 '선구제 후회수'를 골자로 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여당과 정부는 형평성과 재원마련에 문제가 있다면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전세사기 특별법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하루빨리 빌라 기피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전세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지만 빌라는 기피현상 탓에 거래가 크게 움츠러들었다"면서 "정부가 전세금반환보증보험 가입요건 완화, 빌라 등 양도세·소득세 감면조치 등 대책을 하루빨리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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