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아파트 거래량 증가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상당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1120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매매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6월(6조2000억원)에 이어 높은 수준의 증가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7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82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관련대출 포함도 포함돼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은행 가계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5월 이후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대출금리 하락과 지속적 정책대출 공급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6월보다 7월에 더 늘어난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계대출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점에 유의해 금융권 가계대출 행태 등 불안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만33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4만233건, 4월 4만4119건, 5월 4낭3278건에 이어 4개월 연속 월 4만 건을 넘어선 것이다.  

4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이 월 4만 건을 넘어선 건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8월에서 11월 이후 31개월만이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 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등으로 구성된 기타 대출 잔액은 237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