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초로 10년 주기형 주담대 출시한 신한은행...나머지 시중은행 동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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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최초로 10년 주기형 주담대 출시한 신한은행...나머지 시중은행 동참할까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8.09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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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10년 주기형 주담대 출시
금리는 3.38~5.39%
커버드본드 발행 통해 자금 조달
은행권, 아직 출시 계획 없으나 검토 중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신한은행.
신한은행

9일 은행권에 따르면, 8일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10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운영 한도는 2000억원이다. 

10년 주기형 주담대란 금융채 10년물을 기초로 하는 주담대 상품을 뜻한다. 10년 동안 최초로 받은 금리가 고정돼 유지되는 만큼, 고객 입장에선 급격한 금리 변동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이 상품의 금리는 연 3.38~5.39%로 신한은행의 기존 5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 금리 대비 상단과 하단 모두 0.1%포인트(p) 높다.

신한은행은 주담대를 운용하기 위해 10년 만기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 계획도 확정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 서비스를 통해 은행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는 만큼,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주담대를 운용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커버드본드는 은행 등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담대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낮은 금리로 장기간 돈을 빌릴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선 장기간 돈을 조달할 수 있다. 

발행 금리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3% 초중반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년물 커버드본드 평균 금리는 전날 기준 3.558%다. 

신한은행이 10년 주기형 주담대를 출시하자 은행권은 해당 상품의 흥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출시 계획을 검토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날 10년 만기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했으나 해당 예측이 10년 주기형 주담대 출시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에서는 해당 상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반신반의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가계대출이 불어나고 있어 금융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 금리가 크게 떨어질 일이 없는 점은 주기형 주담대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한편으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여러차례 내리게 되면 10년 고정금리 주담대의 매력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자금 조달을 위해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려 해도 주금공 지급 보증에 대한 보증 수수료가 여전히 큰 것도 은행 입장에선 걸림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장기 주기형 주담대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도 "신한은행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다른 은행들도 해당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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