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임시주총에서 최종 결정 예정
컬리, "EBITDA 흑자 및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이 주효했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컬리가 자본잉여금 2조3000억원 가량을 결손금을 메꾸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의 여파로 때아닌 ‘자금 위기’ 의혹이 돌자, 이를 뿌리부터 해소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한편 결손금을 상계한 후에도 컬리의 자본잉여금은 823억원이 남게 된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컬리가 ‘자금난’ 및 ‘김슬아 대표 도피설’ 등 재무 관련 각종 루머를 불식시키기 위해 결손금을 털어낼 예정이다.
컬리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자본잉여금의 결손 보전 및 이익잉여금 전입 승인의 건’을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도록 의결했다.
이에 23일 열릴 임시주총에서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조2709억원에 달한 결손금을 자본잉여금으로 상계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컬리의 자본잉여금은 2조3532억원이다. 이에 결손금을 상쇄하고 남는 이익잉여금은 약 823억원이 된다.
한편 일각에선 컬리가 IPO(기업공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나, IPO보다도 컬리의 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이 결손금 상계 이유로 꼽힌다.
컬리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EBITDA(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개선됐지만 일부에선 결손금이 실제 부채가 아님에도 회사가 갚아야 할 돈으로 인식됐다”며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회계상의 수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컬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올해 큰 개선세를 띄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컬리의 올해 상반기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약 98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년 상반기엔 약 4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컬리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2분기 컬리의 EBITDA는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억원 개선됐다.
통상적으로 자본잉여금은 주주환원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재투자로 쓰인다. 하지만 컬리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 및 EBITDA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를 새로운 재투자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한편 결손금 해소는 현행 상법에 따라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에 초과 범위 내에서 상계가 가능하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