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장철 배추 수급 문제없다”는데... 소매 가격 정상화는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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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김장철 배추 수급 문제없다”는데... 소매 가격 정상화는 시간 걸릴 듯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10.2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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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연, “11월에 배추 3~4000원대"
소매 가격은 여전히 8000원대... 하락 반영에 시간 걸릴 듯
농식품부, 김장철 할인전으로 소비자 부담 줄인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김장철에 배추 수급에 대한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적극적인 농가의 관리와 정부 지원으로 작황 부진을 극복해 11월에는 배추 도매가격이 하락해 3~4000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소매 가격은 여전히 전년대비 70% 이상 높은 80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도매가격 하락세가 소매 가격에 반영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김장철 배추 가격이 3~4000원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진=문슬예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김장철 배추 가격이 3~4000원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문슬예 기자]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올해 김장철 배추 수급이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 밝힌 가운데, 소매 가격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지난여름 3000원대에서 지난달 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상승해 김장철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는 배추 가격과 관련해 정책 브리핑을 진행했다. 

농식품부는 김장에 사용하는 주요 재료 공급 여건이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고춧가루, 양파, 대파, 생각, 배, 천일염, 새우젓 등의 부재료는 생산량이 증가해 전년대비 낮은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례적인 고온으로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 또한 현장 농업인의 적극적 관리와 정부 지원이 더해져 초기 생육 부진을 극복하고 작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 23일 진행된 ‘2024년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 브리핑에서 “배추 가격 전망은 변동성이 많지만 도매가격이 11월 상순엔 4000원대, 하순엔 3000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늘(24일) 가락시장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포기 당 4120원이다. 지난 16일 이후부터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16일 포기 당 배추 가격은 8010원에서 17일 6955원, 18일 6269원, 19일 4267원, 20일 5560원, 21일 5560원, 22일 5309원, 23일 5196원으로 하락했다. 

다만, 소매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8760원으로 여전히 전년대비 7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배추 소매 가격은 지난달 27일 9963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계속해 8000원 후반에서 9000원 중반대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매가격이 소매 가격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통상적으로 도매가격 변동률이 소매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열흘 정도가 소요된다”며 “대형마트에 판매되는 농산물들은 1~2주 전의 도매가격으로 확보된 물량이기 때문에 직후 반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난 17일 정도부터 도매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음 주 정도가 되면 소매 가격 하락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도매가격은 공급량에 따라 예측이 가능하지만, 소매가격은 수요 측면도 고려해야 하므로 구체적인 하락 지점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도매가격이 반영된다고 하더라도 전년 평균 대비 가격이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김장 대책을 통한 할인을 진행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실제로 농식품부는 오늘(24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전국 1만8300개소에서 배추와 무를 포함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특히 김장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배추, 무의 계약재배 물량(배추 2만4000톤, 무 9100톤)을 성수기에 집중 공급하고, 기상악화 등으로 가격이 치솟는 날에는 즉각 시장에 방출할 수 있는 비축물량을 일정 수준(1000톤)으로 유지해 공급 불균형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올해 김장재료 공급여건이 대체로 양호하고, 배추는 여름철 폭염 등으로 수급 우려가 컸으나 농업인들의 적극적 생육 관리 노력으로 공급이 안정적일 것”이라며 “관계부처, 기관과 협조해 김장철 소비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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