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 핵심벤더로 단기간 부상하기 쉽지않아 SK하이닉스 주도 계속될듯
AI붐과 함께 부상한 HBM의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HBM은 ‘선주문-후생산’ 과정으로 제작된다. 이같은 특징을 고려했을 때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확보한 SK하이닉스의 독주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부족이 AI(인공지능) 모델 개발의 병목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이미 내년도 HBM 공급량 대부분을 판매했고, 두 회사 모두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빠른 시간 내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 관련해서는 ”HBM 시장의 35%를 점유한 삼성전자는 생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의 보도처럼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이미 2025년 HBM 주문이 끝난 상황이다. HBM을 생산하는 또 다른 기업인 마이크론의 경우 생산할 수 있는 수량에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5세대 HBM인 HBM3E가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HBM 시장은 고성장세가 예측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HBM 시장은 2022년 27억 달러의 시장규모에서 2029년에는 377억 달러까지 성장해, 연평균 46%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53%), 삼성전자(38%), 마이크론(5%) 순이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에는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HBM의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59%), 삼성전자(36%), 마이크론(5%)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6% 상승하고,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 하락한 상황이다.
2025년 HBM3E 12단 중심의 재편이 유력시되는 시장 수요 변화에 발맞춰 SK하이닉스는 이미 HBM3E 12단의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이번 분기 내 출하 예정이라는 것이 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
앞서 이코노미스트가 언급한 HBM의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HBM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벤더가 늘어나야 한다.
이는 HBM 시장가격을 지금보다 낮추는 것이 유리한 엔비디아가 원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시장점유율 3위의 삼성전자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단기간에 주요 벤더로 급부상하거나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한편, 엔비디아에 이어 M7(매그니피센트7)까지 SK하이닉스에 커스텀 HBM 관련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류성수 SK하이닉스 HBM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은 "M7에서 모두 찾아와 HBM 커스텀을 해달라는 요청사항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M7:2023년 상반기 뉴욕 증시에서 강세를 기록한 7종목을 이르는 말.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아마존닷컴·알파벳·테슬라)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