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올해 악재만 겹쳤다"...손해율 악화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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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올해 악재만 겹쳤다"...손해율 악화 계속되나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11.22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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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보험 대형4개사, 10월 평균 손해율 85.2%...전년比 3.7%p 악화
- 보험료 인하, 교통량 증가, 폭우·폭염 등 다양한 악재 겹쳐
- 적정손해율 방어 위해 사고율 낮은 우량고객 확보에 총력
겨울철에는 폭설, 도로결빙 등으로 다른 기간에 비해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다[출처=Pixabay]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올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손해율 80%를 크게 넘어서면서 향후 보험료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손보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5.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p 악화된 수치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4개 대형사의 10월까지의 누계 손해율 역시 81.5%로 전년 대비 2.0%p 상승했다.

지난 9월에도 이들 4개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6.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p 악화됐다.

반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업계 전체 80.7%로, 3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대형 4개사의 경우 평균 79.9%의 손해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 늘어난 553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가입대수 증가와 여름철 침수피해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자동차보험 판매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개선되고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 환경은 마땅한 수익성 개선 방안은 보이지 않은 가운데 보험료 인하, 교통량 증가, 폭염.폭우 등 다양한 위협 요인이 겹쳤다는 설명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교통량 감소 등으로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내고 있었던 기간 동안에도 보험료는 지속적으로 인하해왔다"며 "올 들어서도 보험료 인하 효과와 더불어 대형 전기차 사고, 여름철 기록적인 폭우 등으로 사고율이 높아지면서 손해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겨울철 빙판길 사고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산적해 있어 향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 4개 손해보험사[사진=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이에 따라 주요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손해율 낮은 우량고객 확보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 추세로 돌아섰지만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을 위한 포석이다.

특히 차량 안전장치 장착 할인 특약이 꾸준히 확대되는 모양새다. 손보업계에서는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의 경우 사고위험도 감소로 2.7%~12.6%의 자동차 보험료 할인 요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달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고령운전자의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실버(고령자) 비상제동장치 장착차량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추돌사고에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비상제동장치를 장착한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 보험료를 평균 △2.7% 할인해 준다.

현대해상은 올 들어 이같은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개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자동차보험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을 개정해 업계 최초로 '후측방충돌 경고장치'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할인 대상에 추가한 바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업무용 자동차보험 계약에 대해서도 첨단안전장치 장착 시 보험료를 추가 할인한다. 선이탈, 전방충돌, 후측방 충돌 경고장치와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4개를 부착하면 최대 13%까지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DB손해보험도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첨단안전장치인 ‘어라운드 뷰 모니터’ 특약을 출시했다. 이번 특약은 차량에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나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장치가 장착된 경우 보험료를 4% 할인받을 수 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고객의 경우 첨단안전장치 장착으로 사고예방에 도움이 되고 보험료도 할인받을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손보사들은 안전운전 성향이 높은 우량 고객에게 할인 폭을 더 늘리는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위협하고 있지만 사고율이 낮은 우량고객 확보를 통해 적정손해율을 방어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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