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재생에너지 조달량, 세계 최하위 수준…실질적 전환 위한 정부·기업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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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 재생에너지 조달량, 세계 최하위 수준…실질적 전환 위한 정부·기업 노력 절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12.0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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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비중 최저 포스코 0.002% 현대제철·동국제강 0%
북유럽 철강사 SSAB, 재생에너지 비중 19%로 선두
재생에너지 조달 가능하도록 정부 및 기업 투자 늘려야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철강업체들의 재생에너지 직접 조달 비중이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며 탈탄소화 과정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기후단체 액션스픽스라우더(ASL)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0.002%,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0%로 평가됐다. 전세계 주요 철강기업들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유럽 철강사 SSAB는 재생에너지 비중 19%를 기록하며 선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SSAB의 사례는 철강산업에서 재생에너지 조달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내 철강업체의 부족한 대응을 더욱 부각시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전체 철강 생산량의 최소 44%를 전해수소 기반으로 전환하고, 48%를 스크랩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정책적 지원 부족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이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들의 그린철강 수요 증가와 유럽연합(EU)의 탄소 관세 도입은 철강업계가 더 빠른 재생에너지 전환을 강요받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철강기업들은 단순한 ‘그린철강’ 마케팅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자료=ASL]
[자료=ASL]

재생에너지는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핵심 요소다. 보고서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생산 시설을 전환하거나 전력 구매 계약(PPA)을 통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기로(EAF) 방식의 현대화가 이를 촉진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철강업계는 대규모 에너지 소비자로서 풍력과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정부와 기업 모두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정책과 투자를 통해 탈탄소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철강업계의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주요 철강 생산국들은 탈탄소화를 위해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후솔루션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약 10조2000억원, 일본은 약 4조491억원, 미국은 약 2조100억원의 정부 지원을 투입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철강 탈탄소화에 2685억원을 배정하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ASL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철강산업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주로 재생에너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최소한 국제에너지기구의 넷제로 경로를 달성하는 수준의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채택하고, 생산공장 인근에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도록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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