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캐즘으로 인해 빠진 전기차 수요를 하이브리드가 흡수하며 그 수혜를 토요타가 보고 있다.
2024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토요타의 라브4(RAV4)인 것으로 집계됐다. 라브4는 작년 미국에서 47만4,193대를 판매하며 2023년 대비 9%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포드의 F-150이 지난 47년 내내 부동의 1위를 유지했는데 라브4가 왕위를 탈환한 것이다. 2023년에는 라브4가 43만 4,943대로 4위에 그친 것을 생각해보면 1년 만에 큰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13일 글로벌 컨설팅 회사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토요타를 가장 가치있는 자동차 기업으로 평가하며 토요타의 위상이 더 높아졌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세계 25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컨설팅 회사로 언론에서 기업 지표로 많이 인용된다.
'하이브리드 강자' 이미지로 테슬라 잠재고객 흡수
브랜드 파이낸스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강자로 평가받는 토요타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토요타는 미국에서 233만대를 팔았는데 이 중 44.5%가 하이브리드였다. 판매 1위를 차지한 라브4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매출을 견인했다.
작년 테슬라의 실적 부진도 증거다. 테슬라 대표 모델인 모델Y는 2023년 40만 3,897대를 팔았지만 2024년에는 37만 2,613대를 팔며 8% 넘게 수요가 줄었다. 테슬라에서 빠진 전기차 수요를 토요타 하이브리드가 빨아들인 셈이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13일 발표한 공식 자료에서 "토요타의 브랜드 가치는 하이브리드 차량 호조에 힘입어 23% 급증한 647억 달러를 기록했다. 많은 브랜드가 예상보다 느린 EV전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토요타는 탄탄한 하이브리드 기술과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며 "이에 더해 토요타는 자재값 및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산 최적화로 수익성을 지켰으며, AI 기반 공급망 관리도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작년 토요타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라브4와 함께 캠리(30만 9875대, 6위), 콜로라(28만 3,098대, 7위)를 top10 리스트에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