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담당 정경환 상무가 배터리 산업이 장기적으로 반드시 캐즘을 극복할 것이라 말했다.
정경환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 상무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상무는 "꼭 전기차가 아니더라도 AI 등장으로 인류는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 1번 검색할 땐 0.3와트를 쓰는데 챗지피티에서는 한 번에 2.9와트를 쓴다"며 "그 엄청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하거나, 지금 있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 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캐즘을 넘을 때 업계의 모든 기업이 '해피'할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다. 향후 3년에서 5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캐즘을 뚫고 강자가 될지, 시장에서 도태될지 결정될 것"이라 말했다.
차별화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해 '커스터마이징' 강자돼야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미드니켈 제품과 LFP 고용량 제품 개발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사업 유연성을 위해 최대한 많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에서다.
정상무는 "배터리 사용처가 많아지며 고객의 니즈가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며 "중국 배터리 공급과잉 속에서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세밀한 니즈에 얼마나 신속히 대응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본 양산 기술 위에 세밀한 커스터마이징 기술까지 갖춘 기업이 캐즘 이후에 빛을 볼 것이라는 의미다. 어떤 한 가지 기술만 잘하는 업체보다는 배터리 모양과 소재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셀투팩 BMS와 같은 전방위적 기술을 갖춘 업체가 향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견제는? 북미 서플라이 체인 단단해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배터리를 과잉공급하고 있는 중국을 향후 어떻게 견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정상무는 어려운 질문이라며 당황하면서도 '북미 서플라이체인'을 LG에너지솔루션의 강점으로 꼽았다.
정상무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를 중심으로 단단한 공급망을 구축해왔고, 이는 몇년 동안 매우 공을 들인 결과물이어서 중국이 쉽게 침범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중국VS비중국 공급망에서 비용 차이가 있지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며, 현재 중국을 배제하는 보호무역 기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