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 공백 채울 클렌저 제품에 기대감 모여

뷰티업계가 어느 때보다도 '클렌저'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이에 따른 피부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클렌저 제품을 꼼꼼하게 사용하는 일이 필수가 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렌저 제품 매출은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렌저 제품은 통상적으로 봄 시즌부터 여름 시즌까지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봄 시즌에는 활동 시간에 피부에 쌓인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 클렌저 제품이 필요하고, 여름 시즌에는 땀 등의 피부 노폐물을 씻어내는 데 클렌저 사용이 중요하다.
한편 마스크 착용은 클렌저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힘을 실었다. 마스크 착용에 힘입어 봄 시즌부터 활발해진 클렌저 판매는 다가오는 여름 시즌에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23일까지 클렌징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최대 70%까지 급증했다.
특히 클렌징 워터·젤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클렌징 티슈(30%), 폼클렌징(20%), 클렌징 로션(15%), 클렌징 오일(10%), 클렌징크림(4%)의 판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피부를 가꾸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급증한 것이 반영돼 남성 클렌징 제품도 전년 동기대비 37%나 급증했다.
유통채널 가운데서는 홈쇼핑 채널에서의 클렌저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 쇼핑이 줄어들며 화장품 판매가 홈쇼핑 채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뷰티기업 '본느'는 최근 CJ오쇼핑 방송에서 진행된 클렌저 제품 판매를 통해 '4회 연속 매진'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본느는 지난해 CJ오쇼핑 클렌저 부문 판매 1위에도 올랐다.
한편 올리브영에서는 '마녀공장'의 클렌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녀공장의 대표 제품인 '퓨어 클렌징 오일'은 헬스앤뷰티숍 올리브영에서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노적 매출액 클렌징 오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클렌저 시장의 잠재성을 알아본 거대 뷰티기업들도 차별화된 클렌저 제품을 통해 클렌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자사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마이크로 미셀라' 기술이 적용된 '마이크로 미셀라 딥 클렌징폼'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에 따르면 모공 100분의 1 크기인 마이크로 미셀라 입자는 모공 속 미세먼지를 깨끗이 세정할 수 있다.
LG생활건강도 미세먼지 세정 효과를 탑재한 수려한의 '정화 올인원 클렌저'에 힘을 실으며 클렌저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클렌저 제품 경쟁은 색조 화장품이나 스킨·로션 부문의 경쟁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렌저 제품의 특성상 제품 소비가 빠르고 소비자들이 새 제품을 사용해보는 데 있어 거리낌이 없어 소비자 충성도가 낮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클렌저 시장을 뒤흔들었던 일본 뷰티 브랜드 '센카'의 베스트셀러 제품 '센카 퍼펙트휩' 클렌저 제품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센카의 공백으로 인해 한국 클렌저 시장에는 경쟁의 바람이 불었다. 클렌저 제품은 제품 단가가 낮기 때문에 인디 뷰티기업들도 작은 투자로 클렌저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다.
센카의 제품이 한국 클렌저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점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다름 아닌 '제품력'이었다. 뷰티기업들은 뛰어난 제품력을 갖춘 클렌저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